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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전> 그의 무대 인생 50년

<박정자 전> 그의 무대 인생 50년

입력 2012-05-08 00:00
업데이트 2012-05-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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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박정자(70)의 50년 연기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안국동의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열리는 ‘박정자전’은 연극에 몸을 던진 한 여배우의 지나 온 삶을 사진과 영상,포스터 등으로 반추해 보는 자리입니다. 이화여대 재학시절인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해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에 섰다는 박씨. 오늘은 또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맞고 있는 그를 전시장에서 만났습니다.

개성 강한 목소리, 혼을 쏟아 붓는 연기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낸 그는 1964년 김정옥선생이 연출한 가르시아 로르카 원작의 ‘피의 결혼’으로 명동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습니다. 동아방송 성우로 일하던 중 1966년 3월 극단 자유의 창단멤버로 입단해 본격적인 연극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이후 ‘따라지의 향연’‘해녀 뭍에 오르다’ ‘살인환상곡’‘대머리여가수’‘흑인창녀를 위한 고백’‘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슬픈카페의 노래’‘에쿠우스’‘그 여자 사람잡네’‘무엇이 될고하니’‘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신의 아그네스’ ‘넌센스’ 등 지금까지 130여편에 출연했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으로 ‘19 그리고 80’을 꼽았습니다.

“40대 때 그 작품을 만났고 63세 때 직접 연기하고 했어요. 내 나이와 굉장히 닮아 있고 앞으로도 80세까지는 하고 싶어요.”

한국 연극의 생생한 역사를 박정자라는 배우를 통해 되짚어 보는 계기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사직작가 김용호씨와 사석에서 나눈 대화가 계기였다고 합니다.

“제안을 받고는 자료도 많지 않고, 보여줄 게 뭐있나 싶어 망설였지만 후배들에게 모범되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잘 한 것 같아요.”

그의 곁에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있습니다. 사진 작가가 찍은 그의 인물사진, 화가가 그려준 초상화, 인형작가가 만든 마리오네트 인형 등이 한옥을 개조한 갤러리의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멍석을 깔은 한옥의 안마당은 공연장으로 변합니다. 장사익,최백호,강부자, 유열씨 등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벗들이 돌아가며 출연료 없는 공연을 합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연극 맥베스의 핵심을 추린 45분짜리 낭독 공연이 이어집니다. 마녀로 분장한 박씨는 정동환, 김성녀 등 동료 연극배우들과 함께 신명나게 공연을 하며 행복한 무대를 꾸밉니다.

아트링크 전시는 13일까지. ‘박정자전’의 사진들은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정미소갤러리로 자리를 옮겨 계속 전시되고, 6월에는 경기도 광주의 얼굴박물관에서 전시.

글 / 함혜리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연출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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