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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국회 개원] 33일만의 ‘지각 개원’… 민간사찰 國調 등 험난한 스타트

[19대국회 개원] 33일만의 ‘지각 개원’… 민간사찰 國調 등 험난한 스타트

입력 2012-07-02 00:00
업데이트 2012-07-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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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가 드디어 개원식을 마치고 공식 활동을 개시했다. 임기 개시일인 5월 30일 이후 무려 33일 만의 ‘지각개원’이다. 국회가 여야 진통 끝에 가까스로 문을 열었지만 앞으로도 처리해야 할 쟁점 현안이 산적해 있다. 원(院) 구성 협상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됐던 민간인사찰 국정조사와 언론사 파업 청문회 등 현안을 놓고 여야는 사사건건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2일 첫 임시 본회의를 열고 국회 전반기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으로 6선의 강창희 의원을 선출했다. 강 신임 의장은 국회 최다선(7선)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무기명 투표에서 전체 283표 가운데 195표를 획득했다. 국회부의장은 여당 몫으로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 야당 몫으로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의장 비서실장으로는 정진석 전 의원이 내정됐다.

강 신임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지금 국민은 19대 국회를 기대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여야 모두 산술적 이해타산을 뛰어넘어 품격 있는 정치철학과 국가관으로 서로를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강 신임 의장에 대한 찬성률 69%는 너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대 국회에서 전·후반기 모두 찬성률 90%를 넘었다. 야권이 강 신임 의장의 신군부 시절 전력을 문제삼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국회 안팎에서는 여야가 쟁점 현안을 놓고 대립해 식물국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신임 의장은 오후 국회 기자실을 방문해 “식물국회가 될 거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대화와 타협을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전의를 다졌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개원식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에 철저한 출결을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은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에 대비해 달라.”면서 “이번 7월 임시국회에 철저한 출석을 당부한다. 원내대표실에서 상임위까지 출결을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열린 19대 국회 개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 19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입법·사법·행정부의 대승적 협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생존전략”이라면서 “자원도 없고 내수시장이 좁은 우리나라가 일자리를 늘리고 성장을 지속하자면 해외로 진출하고 관계를 넓히는 길밖에 없다.”며 FTA 비준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일자리 40여만개를 창출하고 물가는 반드시 2%대로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개원식에 이어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신임 국회의장단, 양승태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박병석 신임 국회부의장이 “이번 총선에서 재외국민선거에 대한 참여가 저조했는데, 대선에서는 잘 됐으면 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남미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에 가서 교민들을 만났는데 재외선거에 대한 관심이 드물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가 많이 늦어졌다.”면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간담회는 20여분간 이어졌다. 한편 ‘애국가 부정논란’에 휩싸였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개원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애국가 4절까지 완창한 뒤 국회의원 선서까지 마쳤다.

황비웅·최지숙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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