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프랑스로 떠났던 국악기 11점이 112년 만인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악기들은 1900년 4월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한국관에 전시 되었던 물품 가운데 정악가야금, 대금, 향피리, 북 등 국악기 11점으로 그동안 보관하고 있었던 프랑스음악박물관의 도움으로 두 달 동안 한국에 전시됩니다.
당시 박람회는 고종이 1897년 자주 주권 국가임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기 위해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바꾸고 참가, 세계에 대한제국의 존재를 알린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한국관에 전시되었던 왕실의 생활용구, 도자기, 무기, 종자, 악기 등은 본국으로 수송할 비용이 없어 모두 다 기증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 국악기 11점이 112년 만에 고국을 찾게 된 것입니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8월 7일 국악박물관 재개관 기념으로 열리는 특별전 ‘1900년 파리, 그곳에 국악’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국립국악원은 약소국의 서러움을 안고 오랜 시간을 지낸 악기들의 귀환으로 당시의 아름다운 선율을 되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글 / 박홍규PD gophk@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