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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한국 추상 1세대 한묵 회고전

<전시회> 한국 추상 1세대 한묵 회고전

입력 2012-08-23 00:00
업데이트 2012-08-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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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공간에서 파랗게, 노랗게, 혹은 보랏빛으로 빛나는 형상들. 신비로운 음악 소리와 그 사이를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들. 한국 추상미술 1세대, 기하추상의 대부로 불리는 한묵 화백이 화폭에 표현한 역동적인 우주 공간의 모습입니다.

캔버스라는 평면에 공간의 역동성을 담기 위해 평생의 열정을 쏟아 낸 한묵 화백의 회고전이 갤러리 현대 강남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겠다며 안정된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지 올해로 51년째.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전’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갖는 대규모 개인전입니다.

올해로 백수를 맞은 그의 화업을 총정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작 4점을 포함해 시대별 작품 40여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모던아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던 1950년대의 구상같은 초기작부터 1961년 도불한 이래 파리를 무대로 활약하며 기하 추상의 세계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판화와 유화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1969년 아폴로호의 달 착륙이라는 놀라운 뉴스를 접한 이후 2차원의 공간에 3차원적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들, 여기에 시간까지 끌어들여 체계적인 4차원적 공간을 창조해 내기까지 화가의 고민과 열정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 있습니다.

그동안 발표되지 않았던 작품들은 우주적 공간의 다이나미즘을 담은 한묵 화백의 독창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1914년 만주에서 태어나 우리 나이로 올해 아흔아홉인 작가. 노 화가는 자신의 작품들이 걸린 공간에서 오랜 만에 지인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평생 그림만을 생각하며 살아 온 그의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서울신문 함혜리입니다.

글 / 함혜리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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