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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인사, 안철수 불출마 종용”

“새누리 인사, 안철수 불출마 종용”

입력 2012-09-06 00:00
업데이트 2012-09-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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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범야권의 유력 후보로 부각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면 충돌했다. 안 원장 측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 측 인사가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히면서 대선 100여일을 남겨두고 대형 스캔들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 원장 측이 최근 고조되는 검증 공세의 배후로 여권을 지목하고 정보기관의 불법 사찰 의혹을 직접 제기한 건 “공격의 금도를 넘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박 후보와의 대립 구도를 극대화하며 국면 전환에 나선 것을 두고 그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태섭 변호사는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일 오전 7시 57분쯤 새누리당 박 후보 측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다.”며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과 매주 두 차례 정기적 회동을 갖는 최측근으로 네거티브 대응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이렇게 하는 것은 차마 상상하기 어려운 일로,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의 반응에 대해 “4일 아침 (소식을 전하니) ‘정말인가요.’라고 하고는 말씀이 없었다.”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정 위원이) 안랩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을 뇌물로 공여했다는 내용과 안 원장이 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었다는 걸 폭로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위원이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우리가 조사해 다 알고 있다. 이걸 터뜨릴 것이기에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 원장에게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는 정부와 여권의 ‘안철수 죽이기’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정 위원의 언동과 일부 언론이 적법한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개인정보를 보도하고 있는 정황을 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에 전달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룸살롱’ 논란, ‘재개발 아파트 딱지 입주’, ‘포스코 스톡옵션’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폭로성 보도의 배후에 대해 그는 “일부 언론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거대 권력이 현 상황을 지휘하고 있지 않은지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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