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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서 보는 유리이야기

한 자리에서 보는 유리이야기

입력 2012-11-27 00:00
업데이트 2012-11-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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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보석을 대체하기 위해 유리로 처음 만든 장신구와 화려한 색깔의 목걸이. 그리고 물고기 모양의 유리 조형물까지 유리 제품의 역사와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27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된 ‘유리, 삼천 년의 이야기:지중해·서아시아의 고대 유리’ 특별전입니다. 이곳에서는 고대 유리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그리고 로마제국 등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유리의 기원부터 발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 출품된 유물 375점은 모두 일본 히라야마 이쿠오 실크로드 미술관 소장품입니다.

인류가 유리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4000년 전부터 기원전 1세기 전까지 유리는 크게 3가지 기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중심을 만들고 둘레에 녹인 유리 끈을 감아 형태를 제작한 코어성형기법, 주형틀에 용해된 물질을 부어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주조기법. 그리고 다양한 색유리 덩어리를 김밥처럼 말아서 길게 늘려 잘라내는 모자이크 기법입니다. 당시 유리제품은 향유를 담기위한 작은 병과 장신구, 구슬처럼 상류층만 소유할 수 있는 고가의 사치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1세기경 ‘대롱불기’기법이 개발된 후 대량생산이 가능지면서 유리가 서민들의 생활용품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물을 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투명한 모습도 갖추게 됐습니다. 유리는 새로운 도시 생활 수요에 부응하면서 한층 발전했습니다. 에나멜과 금박을 입혀 깊은 광채를 내는 유리 용기가 등장했고, 손잡이 부분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중병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유리 제품 중 으뜸은 대롱불기의 순수함만 이용하여 굴림과 불기를 반복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커트 장식 사발에서는 신라시대부터 한반도에도 유리가 전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리를 사용한 지 100년 밖에 안 됐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쓰임새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리의 모양이 유리의 긴 역사에서 일부분일 뿐이고, 유리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성격·용도·쓰임새가 계속해서 변해왔다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서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양희정/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17일까지 계속됩니다. 서울신문 성민수입니다.

글 /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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