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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SEOUL-서울기행12 경교장(Gyeonggyojang)

VISIT SEOUL-서울기행12 경교장(Gyeonggyojang)

입력 2013-03-22 00:00
업데이트 2013-03-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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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교장을 기억하십니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거주하다 서거한 곳인데요? 그 경교장이 6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김구 선생이 서거한 뒤 미군주둔지, 주한 대만대사관저를 거쳐 병원 건물로 사용되다 최근 복원해서 공개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그 역사의 현장으로 찾아가보겠습니다.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강북삼성병원. 지상 2층 지하 1층 구조의 경교장으로 들어서면 먼저 영상실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영상을 통해 경교장을 상세하게 안내해줍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는 국무위원회 등 임시정부의 회의가 열렸던 응접실이 있는데요. 당시의 회의장면을 사진 자료로 전시해놓아서 마치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른쪽에는 임시정부의 대외적 홍보를 담당했던 선전부사무실이 있습니다. 김구, 엄항섭, 선우진 등 경교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해놓았습니다. 맞은편의 귀빈식당도 눈에 띕니다. 1945년 12월 2일 김구 주석이 광복을 맞아 고국에 돌아온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과 한자리에 모여 공식만찬을 열었던 곳입니다. 당시의 장면을 요인들의 음성으로 재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곳은 김구 선생이 서거했을 때 빈소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2층에는 김구 주석의 집무실과 침실, 서거한 공간, 서재 등이 있습니다. 김구 주석 집무실은 일식 다다미방으로 돼 있는데 사진을 근거로 재현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조촐하게 꾸며놓은 침실이 있습니다. 김구 선생이 서거한 2층 집무실 복도 창문에는 서거 당시 총탄 자국을 재현해 놓아 역사의 비극을 두 눈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건축원형전시실인데 당시 욕실로 쓰던 공간입니다. 건축당시의 벽체, 창문, 타일 등이 모두 그대로 남아 있어 경교장의 건축 원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층에도 김구 선생이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고, 국무위원회를 주관했던 서재가 있는데 천장, 바닥, 벽난로 등이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시정부 요인과 수행원들이 환국해서 머물던 숙소도 있습니다.

이번엔 지하전시실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전시실은 총 세 곳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제1전시실에서는 경교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광산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최창학에 의해 건립되고 1945년 임시정부 요인들이 환국하자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제공한 사실과 복원하기까지의 과정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제2전시실에서는 임시정부가 걸어온 길을 당시의 신문기사, 관련 자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유물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속옷에 빼곡하게 글씨를 써놓은 밀서입니다. 이 밀서는 1948년 2월3일 북한 내 민족진영 비밀조직원들이 김구, 이승만 두 지도자에게 북한 내 동향을 보고하고 남북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탄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3전시실은 자서전‧회중시계 등 김구 선생의 유품과 경교장에 돌아온 임시정부 요인들에 대한 정보검색 코너가 있습니다. 이 전시실에서 특히 눈에 띄는 유물은 김구 선생이 집무실 복도 책상에서 안두희에게 암살당했을 때 입었던 피 묻은 옷입니다. 목과 가슴 부위, 소매 등 곳곳에 혈흔이 남아 있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경교장은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아득한 과거만 역사는 아닙니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도 배우고 교훈으로 삼을 것은 많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김구 선생의 숨결이 배어있는 경교장을 찾아가봐야 할 이유입니다. 서울신문 이호준입니다.

글 / 이호준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영상취재·편집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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