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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SEOUL-서울기행14 선유도공원 (Seonyudo Park)

VISIT SEOUL-서울기행14 선유도공원 (Seonyudo Park)

입력 2013-04-23 00:00
업데이트 2013-04-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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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신선이 노닐던 섬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바로 고개를 끄덕일 분도 있겠지만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짓는 분도 많을 텐데요. 서울시 영등포구 양화동에 있는 한강 한 가운데의 조그만 섬, 그곳이 바로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입니다. 한 때 정수장이 있던 섬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봄의 향연이 절정인 도심 속 섬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선유도는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시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했습니다. 정수장이 철수한 뒤, 2002년에는 옛 시설을 활용해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으로 꾸몄는데요, 아름다운 풍경과 호젓한 산책로 등으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선유도로 들어가기 전에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길이 700m의 무지개다리, 선유교입니다.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보행전용 다리로 한강둔치와 공원을 잇고 있습니다. 선유도는 한강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이 다리를 통해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양화대교 중간에 내려서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계절에는 섬에 들어가는 순간 화려한 꽃들부터 만나게 됩니다. 곳곳에 조성된 작은 정원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공원 내부는 크게 산책로와 정원 공간으로 나뉩니다. 잔디 위에서는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담소를 즐기기도 합니다. 잔디 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싱그럽습니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환경놀이마당인데요. 원형 구조물과 철제 다리, 녹슨 송수관 등을 재활용해서 옛 정수장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해놓은 휴식공간입니다. 그 옆으로는 작은 공연과 모임 등을 가질 수 있는 원형극장이 있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시간의 정원’을 만납니다. 이곳은 옛 정수장의 침전지였는데 구조물을 가장 온전하게 남겨 활용한 공간입니다. 안에서 자리 잡고 자라나는 식물들이 시간의 흔적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고 해서 시간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중간 중간 나 있는 샛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색다른 향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정수장의 지붕만 걷어내고 콘크리트 기둥들은 그대로 살려둬서 마치 고대 유적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큰 정원 속의 작은 정원들은 생육환경별로 다양한 식물들을 보여줍니다. 키가 크고 작은 나무와 꽃들이 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옆에는 수련과 부들 등 각종 수생식물들의 봄맞이가 한창인 수생식물원이 있습니다. 녹색기둥의 정원도 있는데요. 시멘트 기둥을 타고 오른 덩굴식물들이 생명의 힘을 느끼게 줍니다. 이젠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정자, 선유정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옛날에는 선유봉이라는 작은 언덕이 있어서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다고 합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밖에도 선유도공원에는 겨울에도 수생식물을 이용한 수질정화 과정을 볼 수 있는 온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또 산책을 하다가 쉬어가기 좋도록 곳곳에 쉼터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무르익는 봄, 가족과 함께 도심 속의 섬으로 나들이 한번 떠나는 건 어떨까요. 서울신문 이호준입니다.

글 / 이호준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영상취재·편집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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