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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4.16 세월호 2주기 추모 행사 ‘기억식’

[현장 스케치] 4.16 세월호 2주기 추모 행사 ‘기억식’

문성호 기자
입력 2016-04-16 16:57
업데이트 2016-04-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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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까지 언니 목소리가 들리고 모습이 아른거려. 내가 아파할 때면 괜찮다고 안아주던 언니 품이 그리워. 자고 있던 언니 마지막 모습보다 환하게 웃는 언니 모습만 가슴 속에 새길게.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더 열심히 싸우고 힘내자. 사랑해”

세월호 사고 2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단원고 2학년 3반 故 박예슬 양의 동생 박예진 양이 언니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박예진 양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합동분향소를 찾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유족 등으로 구성된 ‘4·16 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4500여명(경찰추산 2500명)이 참석해 함께 아픔을 나눴다. 행사는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정치인과 각계 사회 인사들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전명선 위원장은 정치인들에게 “세월호 진상 조사가 조기 중단되지 않도록 막아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어 “진실을 밝힐 때까지 끝까지 잊지 않고, 아이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을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추모 공연은 안산 시립합창단이 부른 ‘내 영혼 바람 되어’를 시작으로 성우 김상현의 시낭송, 조관우의 ‘풍등’, 416가족합창단의 ‘어느 별이 되었을까’, ‘잊지 않을게’ 등이 울려 퍼졌다.

행사가 끝난 뒤 유가족과 시민들은 분향소로 이동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며 추모했다. 일부 유가족은 아이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그간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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