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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강정호 위험천만 사구, 컵스와 악연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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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 의심 가는 몸에 맞는 공…복귀 후 7경기서 두 차례 맞아피츠버그 “고의다”, 컵스 “말도 안 된다” 장외 논쟁



2015년 9월 18일(이하 한국시간)은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시카고 컵스전에서 수비 도중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향해 순항하던 강정호는 타율 0.287·15홈런·58타점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겨울 동안 한국에 귀국하지도 않고 재활에만 전념한 강정호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고, 이후 6경기에서 홈런만 3개를 때려냈다.

그리고 강정호는 좋지 않은 기억을 지닌 컵스와 다시 만났다.

복귀 후 컵스와 첫 경기였던 14일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강정호는, 15일에는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컵스의 선발투수는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아리에타, 사건은 4회초 벌어졌다.

피츠버그는 0-0으로 맞선 4회초 안타 3개로 먼저 2점을 얻었고, 강정호는 1사 2루에서 등장했다.

흔들리던 아리에타는 초구부터 폭투를 범해 주자를 3루에 보냈고, 이어 2구째 시속 148㎞ 속구를 강정호 몸으로 던졌다.

얼굴 가까운 쪽으로 날아간 위험천만한 공이었다.

▲ 엠스플 뉴스 화면 캡처
고의 여부는 컵스 배터리만 알 수 있지만, 경기 맥락를 짚으면 충분히 의심할 만했다. 게다가 아리에타는 올해 강정호에게 처음으로 몸에 맞는 공을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다.

이에 맞춰 피츠버그 현지 중계방송도 작년 피츠버그와 컵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벤치 클리어링 장면을 내보냈다. 당시 아리에타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세르벨리와 언쟁이 붙어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돌했다.

그리고 아리에타는 조시 해리슨으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실점 없이 4회초를 마쳐 ‘작전’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몸에 맞는 공으로 멀티출루(1경기 2출루 이상)를 달성한 강정호지만, 달가운 일은 아니다.

몸에 맞는 공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크게 다치지 않아도 선수는 한동안 통증에 시달린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에도 17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이런 상황에서 상대에 되갚아주는 팀 컬러를 가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통 상대 중심타자 혹은 포수에게 ‘보복구’를 던진다.

하지만 피츠버그 선발투수 제프 로크는 4회말 첫 두 타자를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 시기를 놓쳤다.

오히려 상대 4번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헌납하고 말았고, 피츠버그 현지 중계진도 “강정호가 맞았는데 왜 메시지를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로크는 6회말 에디슨 러셀에게 다시 한 번 2점 홈런을 내준 뒤에야 상대 포수인 미겔 몬테로의 상의 옷깃만 간신히 맞힌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피츠버그는 2-8로 경기도 내주고, 아리에타에게 시즌 7승과 18연승을 헌납했다. 2연패를 당한 피츠버그(18승 17패)는 지구 선두 컵스(27승 8패)와 격차가 9경기까지 벌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양 팀은 고의성 여부를 놓고 ‘장외 논쟁’을 벌였다.

피츠버그 선발투수 로크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아리에타와 같은 선수가 누군가를 맞힌다면, 허투루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실수를 했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컵스 포수 몬테로는 ESPN과 인터뷰에서 “정말 멍청한 이야기”라고 반박하고는 “아리에타는 당시 조금 흔들렸을 뿐이다. 일부러 맞힌 게 아니라는 걸 내가 100% 장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 역시 “아리에타는 당시 제구에 문제가 있었고, 불운하게 강정호가 맞았을 뿐이다. 그는 종종 홈 플레이트에서 벗어난 공을 던진다”고 두둔했다.

이러한 논란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당신이 직접 보고 판단해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사진 영상=엠스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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