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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터키 결혼식장 폭탄테러 순간…최소 51명 사망

(영상) 터키 결혼식장 폭탄테러 순간…최소 51명 사망

입력 2016-08-22 13:40
업데이트 2016-08-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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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69명중 17명 중태…신랑·신부는 크게 안 다쳐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식장에서 20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최소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지안테프주 당국은 20일 밤 10시 50분께 가지안테프 도심의 야외에서 열린 결혼 축하 파티에서 벌어진 폭탄 공격에 의한 사망자가 최소 51명으로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알리 예를리카야 가지안테프 주지사가 애초 이 폭탄 공격으로 하객 등 적어도 30명 숨졌다고 한 발표보다 사망자가 더 증가한 것이다.

가지안테프주 당국은 또 현재 6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신랑과 신부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폭발은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때 이뤄졌고 마을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 터키 남부에선 여름 기간 길거리에서 흔히 결혼식이 열리곤 한다.

터키 당국은 범인이 현장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찢겨진 폭탄 조끼가 발견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지금도 수십 구의 시신이 천으로 덮인 채 거리에 눕혀져 있는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수십 대의 구급차가 출동해 사상자를 이송했으며 경찰은 현장을 봉쇄한 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를 공개적으로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터키 대통령은 “가지안테프 공격은 IS 대원의 소행으로 보인다”라며 “자살 폭탄 범인의 나이는 12~14세”라고 밝혔다.

사진=ABC뉴스 유튜브 캡처
사진=ABC뉴스 유튜브 캡처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이런 공격의 의도는 아랍, 쿠르드, 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면서 “터키는 그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리카야 주지사도 이 폭발이 ‘테러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말했다.

메흐멧 심세크 부총리도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폭탄 공격으로 결혼 파티가 애도의 장이 됐다고 비난하면서 “어떤 테러 조직이든 국민과 국가, 정부는 그에 맞서 결연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터키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날이어야 할 결혼식을 노린 공격이 발생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가지안테프 현장을 찾은 심세크 부총리는 “모든 테러 조직들에 맞서 단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번 테러의 배후가 어떤 조직인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쿠르드계를 대변하는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은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터키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PKK와 IS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는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총기 난사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시리아 국경에서 64㎞ 떨어진 가지안테프는 난민과 테러 조직이 몰려 터키 다른 지역보다 위험하다고 꼽히는 지역으로, 지난 5월에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2명이 숨졌다.

한편 이날 공격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 이을드름 총리는 “앞으로 6개월간 시리아 내전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리아 미래에는 쿠르드 반군도,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도, 아사드도 없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이번 공격이 IS의 소행이라면 수세에 몰린 IS가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벌인 보복 공격일 것이라고 BBC는 예상했다.

사진·영상=ABC뉴스/유튜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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