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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특수 초음파로 깨어났다”

“식물인간, 특수 초음파로 깨어났다”

입력 2016-08-25 11:18
업데이트 2016-08-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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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artin Monti/UCLA
사진=Martin Monti/UCLA

심한 뇌부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25세의 식물인간이 특수 초음파에 의한 뇌 자극으로 깨어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외과 전문의 마틴 몬티 박사는 뇌의 특정 부위만 자극하는 소형 초음파 장치로 3일간의 뇌 자극 끝에 식물인간 청년의 의식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수면-각성 사이클에서 각성을 유발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상(thalamus)을 이 초음파 장치로 1분에 30초씩 10분간 자극한 결과 점차 반응이 호전되면서 3일째에 의식을 회복했다고 몬티 박사는 밝혔다.

의식을 회복한 이 청년은 질문에 “yes”일 때는 머리를 끄덕이고 “no”일 때는 머리를 저었으며 의사가 잘 있으라고 인사하자 주먹 부딪치기(fist-bump) 제스처로 대답했다.

이 청년은 초음파 치료 전에는 질문에 아주 작은 움직임만 보였을 뿐 의식의 징후가 거의 없었다.

초음파에 의한 뇌 자극으로 식물인간이 깨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형 초음파 장치는 커피 컵 접시만 한 크기로 음향 에너지(acoustic energy)가 미치는 범위가 작고 강도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준형 도플러 초음파 스캐너보다 약해 특정 뇌 부위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몬티 박사는 설명했다.

이 특수 초음파 장치는 몬티 박사 연구팀의 일원인 정신과 전문의 알렉산더 비스트리츠키 박사가 개발하고 그가 만든 기업인 브레인소닉스(Brainsonix) 사가 제작했다.

그러나 이 청년이 깨어난 것은 초음파 치료의 효과가 아니라 의식이 자연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한 단계에서 우연히 초음파 치료와 시기가 일치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몬티 박사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의 연구팀은 곧 더 많은 혼수상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뇌 자극’(Brain Stimul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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