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경찰서 역전파출소에 지난 9일 순천이수초등학교 2학년생인 이모(9)군이 전한 감사의 손 편지.
사진=전남경찰 페이스북.
“1년 전 물을 마시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경찰에게 쓴 편지 한 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경찰서 역전파출소에 지난 9일 순천이수초등학교 2학년생 이모(9)군이 찾아왔다. 삼촌 손을 잡고 파출소를 찾은 이군은 수줍어하며 경찰관에게 편지 한 통을 내밀었다.
사연은 이렇다. 1년 전 목이 말랐던 이군은 역전파출소를 찾아 물 한 잔을 얻어 마셨다. 그때 고마움을 잊지 않고 편지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전한 것이다.
이군은 편지에 “그때 물을 마시지 못했다면 목이 말라서 울어버렸을 것”이라며 그날 물을 마셔 “천국을 경험했다”고 연필로 꾹꾹 눌러썼다. 또 “커서 경찰 같은 멋진 사람이 될 것”이라며 “그때 만날 수 있으면 잘 부탁한다”고 적었다.
이렇게 순수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군의 편지가 전남경찰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역전파출소 황철규 경위는 “경찰이 어린아이들에게 신뢰를 주는 위치가 되어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 시민들을 대할 때 말 한마디라도 더욱 소중하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