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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인터뷰] 파출소에서 울려 퍼진 어느 대학생들의 하모니

[100초 인터뷰] 파출소에서 울려 퍼진 어느 대학생들의 하모니

문성호 기자
입력 2017-12-23 10:18
업데이트 2017-12-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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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아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녹차 롤 케이크’ 팀이 최근 부산의 한 파출소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사진=한국문화예술협동조합 제공.
부산 동아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녹차 롤 케이크’ 팀이 최근 부산의 한 파출소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사진=한국문화예술협동조합 제공.

고생하는 경찰관들을 찾아가 작은 음악회를 선보인 대학생들이 있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부산 동아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녹차 롤 케이크’다. 팀원들 모두 녹차 롤 케이크를 좋아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들은 기타와 카혼을 연주하는 고성현(3학년) 노기민(3학년) 학생, 보컬을 담당하는 전혜원(3학년), 허석(3학년), 김여주(2학년) 학생까지 모두 5명으로 이루어졌다. 22일 녹차 롤 케이크 팀원 중 한 명인 고성현 학생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녹차 롤 케이크는 최근 부산의 한 파출소를 찾아가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경찰이 그들의 모습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리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영상은 5만회가 넘는 재생수와 430여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 동아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녹차 롤 케이크’ 팀이 최근 부산의 한 파출소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부산 동아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녹차 롤 케이크’ 팀이 최근 부산의 한 파출소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고성현(3학년) 학생은 “큰 뜻 두고 시작한 일은 아닌데, 갑작스러운 관심에 당혹스럽다”며 “저희가 가진 재능으로 하루의 지친 피로를 풀어 드리고 싶었다. 공연을 보시면서 손뼉을 치시고 호응해 주셔서 좋았다”고 전했다.

고성현 학생의 말처럼 학생들은 누가 알아주기보다 본인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그는 “그저 우리들의 재능이 누군가에게 작은 휴식이나 위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높은 관심만큼이나 이들의 각오도 다부졌다. 고 학생은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재능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저희 공연을 보시게 된다면,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한편 녹차 롤 케이크의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협동조합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며 이뤄졌다. 청년예술가 맨즈하모니에 소속된 이들 학생은 소방서, 경찰서, 주민센터, 대안학교 등 사회공헌자를 위한 문화공연 진행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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