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얼어 날지 못해 떨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

날개 얼어 날지 못해 떨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

박홍규 기자
입력 2018-03-01 10:54
업데이트 2018-03-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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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얼어 날지 못하고 있는 독수리 모습(유튜브 영상 캡처)
날개가 얼어 날지 못하고 있는 독수리 모습(유튜브 영상 캡처)

멀쩡하게 보이는 하늘의 제왕 독수리가 날지 못한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각) 외신 스토리텐더는 너무 추운 날씨로 날개가 얼어 붙어 날지 못한채 떨고 있는 대머리 독수리 한 마리를 소개했다.

미국 오클라호마(Oklahoma) 야생 생태 관리인에게 찍힌 영상 속엔 하늘로 날아오르려 몸부림치는 독수리 한마리를 볼 수 있다. 힘찬 날개짓에도 불구하고 몇 미터 날지 못하고 땅에 착지한다. 이 영상을 찍은 관리인은 독수리 상태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확신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곧 알 게 되었다.

원인은 ‘얼음 날개’였다. 이곳엔 지난 주 내내 얼음 폭풍이 몰아 닥쳤다. 그 탓에 독수리의 날개는 얼음으로 덮혔고 결국 ‘이륙불능 독수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오클라호마 수렵 감시관은 이 독수리를 잡아 트럭에 실었다. 그리고 차의 히터를 사용해 독수리 날개와 몸 전체에 있는 얼음을 녹였다. 45분 후에 얼음이 완전히 독수리로부터 제거됐고 충분히 날 수 있다고 판단한 감시관은 야생으로 돌려 보냈다.

독수리를 잡아 트럭으로 안전하게 데려온 후 차안의 열기로 독수리에 붙어 있는 얼음을 녹이는 모습. 45분 후 독수리는 다시 야생으로 보내졌다(유튜브 영상 캡처)
독수리를 잡아 트럭으로 안전하게 데려온 후 차안의 열기로 독수리에 붙어 있는 얼음을 녹이는 모습. 45분 후 독수리는 다시 야생으로 보내졌다(유튜브 영상 캡처)

독수리를 구조한 수렵 감시관 스펜서 그레이스(Spencer Grace)는 “독수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 ‘얼음 코트’를 입은 채 날지 못하고 있었다”며 “얼음으로 뒤덮혀 날지 못하는 독수리를 본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Top Life 2020/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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