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출입 허용 만장일치 통과…생후 11일 아기 안고 표결 참가
미국 상원의원으로는 최초로 임기 중 출산한 태미 덕워스(50·민주·일리노이) 의원의 생후 11일 된 딸이 상원 의사당에 ‘등원’한 첫 아기로 남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둘째 딸 마일리 펄 보울스비를 출산한 덕워스 의원은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 제임스 브라이든스타인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출산 휴가 중 등원했다.
마일리는 이날 분홍색 모자를 쓰고 휠체어를 탄 엄마의 무릎 위에서 잠든 채 상원 의사당에 들어섰다.
태국에서 출생한 중국계 혼혈인 덕워스 의원은 여성이자 아시아계 첫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다가 이라크군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잃었다. 오른팔도 중증 장애를 가져 주로 휠체어를 이용한다.
이날 덕워스 의원이 표결을 마치자 의사당에 있던 동료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엄마 품에 안긴 마일리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덕워스 의원은 출산을 앞두고 “나로서는 법안 표결 참여를 포기하거나 아기 동반을 포기해야 한다. 21세기가 아닌 19세기에 사는 기분”이라면서 “이런 불합리한 규정들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기를 데리고 출석해 주요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주당 상원 지도부 등에 관련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이날 상원은 의사당 내 영아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표결을 마친 뒤 귀가하던 덕워스 의원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이 “매우 다정하고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진 영상=CBS News/유튜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