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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여성영화인들, 레드카펫서 ‘성평등’ 요구 시위

칸영화제 여성영화인들, 레드카펫서 ‘성평등’ 요구 시위

입력 2018-05-13 11:19
업데이트 2018-05-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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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유명 여성 배우와 감독 등이 영화계의 성 평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호주 출신의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제인 폰더, 셀마 헤이엑 등을 포함한 배우와 감독, 영화제 심사위원, 제작자 등 82명은 12일(현지시각) 칸영화제의 레드카펫 위를 팔짱 끼고 걸으면서 영화계의 성차별 철폐를 주장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블란쳇은 89세의 프랑스 노장 감독 아그네사 바르다와 함께 읽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카메라 앞뒤에서 남자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게 해주는 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블란쳇은 “우리는 82명이다. 1946년 칸영화제가 열린 이후 71년간 오로지 82명의 여성 감독이 이 계단을 올랐다”며 “남자 감독의 경우 무려 1천688명이 같은 계단을 올랐다”고 비교했다.

또 “그 고귀한 황금종려상(Palme d‘Or)은 이름을 다 거론하기조차 너무 많은 71명의 남자 감독에게 돌아갔지만, 여자 감독은 오지 2명뿐이었다”고 말했다.

출품작들의 시사회가 열리는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에 도열한 시위대에는 베테랑 배우 헬렌 미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기수인 할리우드 영화감독 에바 두버네이, ‘원더우먼’을 제작한 패티 젠킨스 감독 등도 있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칸영화제의 ‘드레스 코드’가 성차별적인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검은 정장 등을 입기도 했다.

시위는 칸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 후보 작품을 낸 21명의 감독 중 여성 감독인 에바 후손의 작품 ‘태양의 소녀들’(Girls of the Sun) 시사회를 앞두고 열렸다.

이 작품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서 생활하는 야지드 난민 여성 부대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지하디스트)과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제에는 후손 감독을 포함해 3명의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 후보작을 냈다.

여성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 마지막이다.

영상=REUTERS/유튜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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