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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 전동휠체어 탄 할머니와 경찰관의 아름다운 동행

폭우 속 전동휠체어 탄 할머니와 경찰관의 아름다운 동행

문성호 기자
입력 2018-09-10 09:53
업데이트 2018-09-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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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3시 30분쯤 괴산군 감물면의 한 도로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80대 할머니가 비를 맞고 있는 것을 본 불정파출소 소속 최창회(46) 경사가 “순찰차로 집까지 모셔다드리겠다”며 할머니를 설득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0분쯤 괴산군 감물면의 한 도로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80대 할머니가 비를 맞고 있는 것을 본 불정파출소 소속 최창회(46) 경사가 “순찰차로 집까지 모셔다드리겠다”며 할머니를 설득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전동휠체어로 이동 중인 80대 할머니를 집까지 바래다준 경찰관들의 모습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6일 충북지방경찰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억수 같이 쏟아지는 폭우를 맞던 할머니’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을 게시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0분쯤 불정파출소 소속 엄기운(53) 경위와 최창회(46) 경사는 폭우 피해 점검차 유동순찰에 나섰다.

순찰차로 괴산군 감물면의 도로를 달리던 두 경찰관의 눈에 한 할머니가 보였다. 전동휠체어를 탄 할머니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고 도로 위에 있던 것이다.

경찰은 즉시 순찰차에서 내려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순찰차로 집까지 모셔다드리겠다”는 경찰에게 할머니는 “괜찮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안전이 매우 염려되는 상황. 하여 엄기운 경위와 최창회 경사는 할머니를 집까지 모셔다 드려야 한다고 판단, 동행을 시작했다.

최 경사는 우산을 들고 할머니 옆을 따라 걸으며 비를 막았고, 엄 경사는 순찰차 비상등을 켜고 할머니 뒤를 따르며 안전을 확보했다. 그렇게 두 경찰관은 20여 분만에 할머니를 집까지 무사히 모셔다드렸다.

이에 엄기운 경위는 “(할머니의) 전동휠체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끝까지 우산을 씌워 드리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다”며 “그저 순찰차로 할머니 뒤를 계속 따라가며 에스코트해 드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개를 숙인 채 비를 맞고 가는 할머니를 보니, 83세인 저희 어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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