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도로에서 불법 촬영하던 중국인 남성이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휴대전화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던 중국인 남성이 자신의 범행이 들통나자 달아나기 시작한다. 이를 본 한 남성과 여성 두 명, 오토바이를 탄 남성과 승용차까지 추격을 시작한다.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 촬영범을 검거하는 제주 시민들의 모습’이 담은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불법촬영을 하던 중국인 남성이 횡단보도를 건너 달아나기 시작한다. 이어 남성 1명과 여성 2명, 오토바이를 탄 남성과 승용차가 추격전을 벌인다. 그렇게 5명의 시민에게 쫓기던 중국인 남성이 한 가정집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용의자는 곧 시민들에게 붙잡혀 집 밖으로 끌려나온다. 하지만 그는 또다시 도주를 시도하고, 이내 다시 붙잡힌다. 그렇게 시민들에 의해 붙잡힌 용의자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인계되면서 한바탕 추격전이 마무리된다.
제주 MBC 보도에 따르면 이 몰카범은 제주 서귀포 시내에서 여성 두 명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했다. 이 사실을 눈치 챈 여성들이 지워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도주를 택했다. 이에 여성들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시민들이 즉각적으로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날 검거된 중국인 남성은 지난 3월 관광객 신분으로 제주에 들어온 중국인 불법 체류자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강제 추방됐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