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휘청거리는 기자 뒤로 멀쩡히 걸어가는 시민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에 상륙한 현장을 전달하는 방송에서 황당한 장면이 포착됐다. 강풍에 휘청거리는 기자 뒤로 시민 두 명이 멀쩡하게 걸어간 것이다.
14일(현지시간) 한 트위터 사용자는 미국의 날씨 방송 ‘웨더 채널’의 한 방송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웨더 채널의 기자인 마이크 세이델이 허리케인 현장을 보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강풍에 몸을 가누기 힘든 듯 마이크는 휘청거리며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그런데 방송을 하는 마이크의 뒤로 시민 두 명이 멀쩡하게 걷는 모습이 목격된다. 심지어 시민 한 명은 주머니에 손까지 넣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방송이 나간 후 누리꾼들은 기자가 허리케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과장된 연기를 했다고 지적했고,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논란이 일자 ‘웨더 채널’ 측은 “기자 뒤로 걷는 두 행인은 콘크리트 위를 걷고 있고, 마이크 세이델은 젖은 잔디 위에서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었다”면서 “마이크는 이날 새벽 1시까지 방송을 하느라 지쳐있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사진·영상=더 가든/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