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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아픔 기억하고, 과거 잘못 단죄해야’…나눔의 집, 조소 작품 설치

‘피해자들 아픔 기억하고, 과거 잘못 단죄해야’…나눔의 집, 조소 작품 설치

문성호 기자
입력 2018-10-29 11:08
업데이트 2018-10-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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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작품 공모전 대상에는 양형규 작가의 ‘새가 되어...’가 선정됐다. ‘새’가 된 손을 통해, 일제의 폭력 속에서도 고향과 자유 의지를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 양 작가는 “할머니들의 가슴 속 상처를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몫”임을 강조했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조소작품 공모전 대상에는 양형규 작가의 ‘새가 되어...’가 선정됐다. ‘새’가 된 손을 통해, 일제의 폭력 속에서도 고향과 자유 의지를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 양 작가는 “할머니들의 가슴 속 상처를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몫”임을 강조했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지난 27일 오전 ‘고 배춘희 할머니 흉상 제막식’과 ‘2018 나눔의 집 조소 작품 공모전’ 수상작 시상식을 열었다. 또 영화 ‘귀향’ 세트장으로 조성된 영상기념관과 고인이 되신 할머니들을 기리는 추모공원을 공개했다.

행사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던 하점연(향년 97세) 할머니가 지난 10월 26일 별세한 상황을 고려해 간결하게 치러졌다.

배 할머니의 흉상은 세상을 먼저 떠난 김학순, 강덕경, 김순덕, 문필기, 박두리 할머니 등 9명의 피해자 흉상과 함께 자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지난 27일 오전 고 배춘희 할머니 흉상 제막식을 했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지난 27일 오전 고 배춘희 할머니 흉상 제막식을 했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배춘희 할머니 흉상을 제작한 이행균 작가는 “할머니와 닮게 만들었지만 미소에서 느껴지는 슬픔을 담기가 어려워 작업하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그 한을 풀어주기 위해 각자 자기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일본이 우리 앞에서 무릎 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엄숙하고 좋은 날, 이곳을 찾게 된 것이 영광스럽다”며 “‘귀향’ 제작진 모두 한마음으로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을 바란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해결 가능한 그날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동상 제막식에 이어 영화 ‘귀향’ 세트장으로 조성된 영상관 개관과 추모공원 개원식이 진행됐다. 시민이 부지 300여㎡를 기부해 조성된 공원에는 이번 조소공모전의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조소작품 공모전 대상에는 양형규 작가의 ‘새가 되어...’가 선정됐다. ‘새’가 된 손을 통해, 일제의 폭력 속에서도 고향과 자유 의지를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 양 작가는 “할머니들의 가슴 속 상처를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몫”임을 강조했다.

조소작품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변사무엘 작가의 ‘단절된 시간’. [사진=나눔의 집 제공]
조소작품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변사무엘 작가의 ‘단절된 시간’. [사진=나눔의 집 제공]
조소작품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재호 작가의 ‘문 없는 집’(좌)과 일제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강민수 작가의 ‘숨길 수 없는 진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조소작품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김재호 작가의 ‘문 없는 집’(좌)과 일제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강민수 작가의 ‘숨길 수 없는 진실’. [사진=나눔의 집 제공]
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일임을 강조한 변사무엘 작가의 ‘단절된 시간’에 금상을, 일제강점기 시대 성노예로 끌려가 감옥에 갇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던 상황을 묘사한 김재호 작가의 ‘문 없는 집’, 일제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강민수 작가의 ‘숨길 수 없는 진실’이 은상을 수상했다.

조소작품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차준홍 작가의 ‘흰 나비를 닮은 나비가 아닌 것’(좌측 상단), 안경문 작가의 ‘귀향’(우측 상단), 양진옥 작가의 ‘그 날’(좌측 하단), 이상희 작가의 ‘바람...처럼’(우측 하단). [사진=나눔의 집 제공]
조소작품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차준홍 작가의 ‘흰 나비를 닮은 나비가 아닌 것’(좌측 상단), 안경문 작가의 ‘귀향’(우측 상단), 양진옥 작가의 ‘그 날’(좌측 하단), 이상희 작가의 ‘바람...처럼’(우측 하단). [사진=나눔의 집 제공]
동상에는 차준홍 작가의 ‘흰 나비를 닮은 나비가 아닌 것’, 안경문 작가의 ‘귀향’, 이상희 작가의 ‘바람...처럼’, 양진옥 작가의 ‘그 날’이 각각 선정되었다. 작가들 모두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과거의 잘못을 단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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