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TV

[단독] “당장 나가. XXX야” 대학병원 의사, 환자에게 욕설 논란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사가 진료 도중 환자에게 욕설을 내뱉는 등 거칠게 반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상관 없음.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사가 진료 도중 환자에게 욕설을 내뱉는 등 거칠게 반응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있는 한 대학병원을 찾은 A(42)씨는 진료를 보던 의사로부터 “당장 (진료실에서) 나가!”라는 말과 함께 “XXX야”라는 모욕적인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그는 부인과 함께 동네 병원에서 받은 소견서를 가지고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소견서를 본 의사 B씨는 A씨에게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건지 직접 설명해보라고 요청했고, A씨는 그간 진료 과정을 상세히 말했다.

그런데 A씨 이야기를 듣던 의사 B씨가 갑자기 말을 끊으며, “그런 내용을 글로 써왔어야지, 여기서 말로 다 하면 어떻게 하냐”고 했다는 것. 이에 A씨는 “진료실에 들어간 지 5분쯤 지났을 때였는데, 의사가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는 거라는 듯 화를 내서 당황스러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예상치 못한 의사의 태도에 A씨가 즉시 항의하자 의사는 “아침부터 짜증 나게…”라고 반응했다는 것이다. 감정이 격해진 A씨가 언성을 높이자, 의사 B씨는 급기야 A씨를 향해 “당장 (진료실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며 “XXX야”, “경비 불러!” 등 거친 말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진료를 받을 때, 환자가 어떻게 아픈지 A4 용지에 써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동네 의원과 달리 의사가 이렇게 고자세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의사가 소견서와 진료기록을 보고 진료를 하는 게 맞지, 환자보고 설명해 보라는 게 말이 되느냐. 목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환자에게 화풀이하는 의사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후 진료실에서 나온 A씨는 고객센터로 가서 의사 B씨의 행동에 대해 항의했지만, 역시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 A씨는 “아파서 간 곳에서 의사가 환자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 화가 나고 서러웠다”며 “분명 나보다 더 아파서 오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적어도 아픈 사람들한테 함부로 대하는 의사가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씨 주장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담당 의사에게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입장을 밝혔다. 병원 측은 “당시 환자가 많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한데, 환자가 말을 길게 하니까 그렇게(글로 써왔어야지 여기서 말로 다 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한 것 같다”며 “환자가 격하게 반응해 교수님도 격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의사가 환자에게 욕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환자가 먼저 격하게 반응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나이가 있으신 교수님이 보기에 환자가 젊고, 체격도 건장한 분이다 보니 무례하다고 생각해 격하게 반응하신 것 같다. 아무튼 양쪽 다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병원 외래 쪽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정신과 같은 곳에서 상담하다 보면, 폭력사건도 발생하기에 경비 인력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사태가 커질 수 있겠다 싶어서 경비를 부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신문 www.seoul.co.kr

주소 : 100-745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빌딩 l 대표전화 : (02) 2000-9000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