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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고속도로에 멈춰선 승용차 뒤, ‘불꽃 맨’의 정체는?

[따뜻한 세상] 고속도로에 멈춰선 승용차 뒤, ‘불꽃 맨’의 정체는?

문성호 기자
입력 2020-01-11 12:28
업데이트 2020-01-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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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 소속 김광선 경사가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8시경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370km 지점에서 사고로 1차로에 멈춰선 승용차를 발견한 후 불꽃 신호기를 이용해 차선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강원지방경찰청 제공]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 소속 김광선 경사가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8시경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370km 지점에서 사고로 1차로에 멈춰선 승용차를 발견한 후 불꽃 신호기를 이용해 차선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강원지방경찰청 제공]
사고로 고속도로에 멈춘 승용차 운전자를 발견한 현직 경찰관의 침착한 대처로 2차 사고를 막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 소속 김광선 경사(41).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8시경. 출근 중이던 김 경사는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370km 지점에서 사고로 1차로에 멈춰선 승용차와 운전자 A씨를 발견했다.

당시 운전자 A씨는 승용차 뒤에서 수신호로 차량 서행을 유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사고 현장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 무엇보다 운전자가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 서 있어 위태로웠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김 경사는 즉시 사고 승용차 앞에 자신의 차를 세웠고, 평소 트렁크에 싣고 다니던 불꽃 신호기를 이용해 차선을 통제했다.

김광선 경사는 1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운전자가 사고 난 차 뒤에서 수신호를 하고 계셨는데, 다른 운전자들에게 잘 보이지 않은 상황이라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며 “휴게소에서 구매해 평소 가지고 다니던 불꽃 신호기를 사고 차 후방에 설치해 차량 서행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경사가 불꽃 신호기를 설치한 후, 차량이 눈에 띄게 서행을 하면서 사고지점을 피해가는 것이 확인된다.
김광선 경사가 불꽃 신호기를 설치한 후 차량이 사고지점을 피해가는 모습.
김광선 경사가 불꽃 신호기를 설치한 후 차량이 사고지점을 피해가는 모습.
김 경사는 “(고속도로에서)사고가 발생하면, 먼저 비상등을 켜거나 트렁크를 열어 사고가 났음을 알려야 한다. 또 운전자나 동승자는 갓길로 신속하게 몸을 피한 후, 112나 한국도로공사(1588-2504)에 신고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끝으로 김 경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많은 분이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니 쑥스럽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만1016건으로 1156명이 사망하고 5395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차 사고는 총 299건이 발생했으며, 174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58.2%에 달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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