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TV

“신천지는 종교 사기” 신천지 탈퇴 전도사가 말하는 신천지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김강림 전도사가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 빠지게 된 건, 막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였다. 당시 신학생이었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한 잡지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청년들의 연애관과 스트레스 등에 관한 그저 소소한 인터뷰였다. 그곳에서 김 전도사는 같은 또래의 대학생 A씨를 만났다. 한결같이 친절했던 A씨와 친분이 두터워질 무렵 김 전도사는 A씨로부터 B교수를 소개받았다. 상담으로 시작된 B교수와의 만남은 성경공부까지 이어졌다. 김 전도사가 신천지에 들어가게 된 과정이다. 알고 보니 잡지사 기자도, 대학생 A씨도, 교수도 모두 ‘신천지’였다.

김 전도사가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게 된 건 온전히 부모님의 희생 때문이었다. 부모님은 생업까지 제쳐놓고 김 전도사를 이단 상담소로 이끌었다. 그곳에서 김 전도사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다른 사이비 교주들 밑을 전전하면서 교리를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고 ‘아, 이게 사기판이었구나’ 깨달았다고 한다. 이제 김 전도사는 신천지인들의 탈퇴를 돕는 구리 초대교회 부설 구리이단상담소(담임목사 신현욱)에서 사역하고 있다. 다음은 김강림 전도사와의 일문일답.

▲ 구리초대교회 김강림 전도사. 김강림 전도사는 교회 부설 이단상담소에서 신천지인들의 탈퇴를 돕고 있다.
Q. 신천지의 포교방식?

신천지의 포교방식은 다른 이단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방식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사기포교’라고 불리는, 본인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전도하는 방식이고요. 사람들이 신천지에 빠지려면 적어도 한 6~7개월 정도 성경 공부를 해야 하거든요. 그 성경공부 과정 동안 여기가 신천지라는 사실을 모르게 하는 겁니다. 신천지가 거기가 신천지라는 걸 알려주고 사람들을 데려가지 않고, 일단 데려와서 좋은 교회 기관인 것처럼 일단 공부를 시키고 나중에 이 사람이 빠지고 세뇌가 되고 여기에 중독이 된 다음에야 신천지라는 걸 알려주는 거죠. 사람들이 진작 신천지라는 걸 알았으면 거기 안 들어갔을 텐데 모르고 들어가서 배울 걸 다 배워버린 다음에야 알아서 다른 이단보다 훨씬 못 빠져나오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두 번째로는 맞춤형 전도라고 전도 대상자의 상황과 여러 가지 전공, 취미, 고민, 이런 여러 가지 여건을 맞춰서 신천지인들의 모든 아이템과 임무를 준비해가는 겁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저 영어 공부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했어요. 그럼 신천지가 그걸 알고 만약 그 사람이 대학생이라면 그 대학생이 다니는 대학교에 다니는 신천지인들에게 연락을 해서 그 대학교 내부에 영어 동아리를 만들게 합니다. 그래서 이 대학생을 데려와서 영어공부를 함께하고 인간관계를 맺은 다음, 그다음에 성경 공부도 하고 신천지에 빠지게 하는데요. 실제 사례인데, 그런 식으로 신천지에 빠졌던 학생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동아리에 7명이 있었는데 6명은 원래 신천지였고 본인만 당하는 사람이었던 거죠. 그 사람의 주변 인간관계를 신천지인들로로 메워버리고 기자를 사칭하기도 하고 학생을 사칭하기도 하고 나이와 직업, 전공을 다 속여서 그 사람이 가지는 흥미와 취미에 맞게끔 맞춤형으로 그 사람에게 접근하는 거죠.

Q. 신천지의 교육과정?

내용상으로 보면, 처음 2개월은 비유풀이라고 불리는 신천지식 성경관을 배웁니다. 이거는 매우 쉽고 재미있는데 사실은 잘못된 방식의 성경 해석인데, 훈련받지 않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배우면 이단 교리다 이렇게 느끼기 어려운, 재미있는 교리예요.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그리고 한 2개월 정도 비유풀이 심화과정을 배우고 마지막에 가서 한 3개월 정도 요한계시록이라는 걸 배웁니다. 성경에 나오는 요한계시록을 신천지식으로 푸는데 그거를 비유풀이라는 방법론을 토대로 해석합니다. 그러면 일반인들이 요한계시록을 배운다면 참 허무맹랑한 이야기다라고 느끼겠지만 몇 달 전부터 비유풀이로 공부한 사람들이 그거를 토대로 해석한 요한계시록을 딱 들으면, ‘아, 이 요한계시록에 이런 비밀이 숨겨 있었다니. 너무너무 신기하고 놀랍다’라고 느끼면서 바로 여기서 신천지에 대한 신앙심이 생겨요. 미리 요한계시록의 스토리를 다 짜놓고 요한계시록을 먼저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 스토리로 다가가게끔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비유풀이를 먼저 가르쳐서 배우는 사람이 쾌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이죠.

시스템적으로는 센터에 신천지 연기자들을 투입합니다. 100명이면 50명은 신천지 연기자예요. 이 사람들은 이 7개월의 센터 과정을 옛날에 이미 졸업하고 한 번 신천지 들어갔던 사람들인데 다시 여기 들어와서 센터에서 이걸 처음 듣는 연기를 펼치는 거죠. 그래서 옆 사람한테 바람 넣고, 옆 사람 칭찬하고 같이 울면서 기도해주고 같이 엠티도 다니고, 자장면도 시켜먹고 레크레이션 하고 그러면서 그 분위기를 정말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사람들이 ‘아 이 공동체가 참 좋은 공동체구나. 성경공부가 참 재미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작업들을 합니다. 그렇게 한 3~4개월만 공부해도 여기 빠진 사람들이 ‘아 이거 정말 좋은 기관이구나. 정말 좋은 사람들이고 내가 정말 인생에 다시없을 좋은 기회를 잡았구나. 성경에 대해서 내가 잘 배울 수 있게 되겠구나. 내가 이 계기를 통해서 심적으로 성숙해지게 되겠구나. 너무 좋은 사람들이구나’라고 사람들이 경험하고 고민과 여러 가지 마음에 깊은 곳에 있었던 것들을 이 사람들에게 털어놓게 되는 거죠.

Q. 신천지인들은 자신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주변에 밝히지 않던데

본인도 신천지인 줄 모르고 다닐 때는 숨기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을 테지만 신천지 측에서 요구합니다. ‘지금 이 동아리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아직 비밀리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이런 이야기라던가 ‘지금 빌려서 진행하고 있는 이 건물이 계약 문제가 있어서 어디 가서 말하면 우리가 건물을 새로 구해야 된다’ 아니면 ‘이 상담 자료가 개발 중인 거라서 저작권 문제가 있다’, ‘어디 가서 상담이나 동아리 활동 같은 걸 말하면 본인들이 난처해진다’라는 식으로 감정에 호소해서 못 말하게 합니다. 그러면 마음씨 착한 사람들은 또 이 사람들이 난처해질까 봐 이런 모임이나 상담 같은 걸 하는 것을 어디 가서 말하지 않고 다니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게 시작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중에 가서 신천지인 걸 알게 되겠죠. 그러나 빠져나오기에는 너무 늦은 거죠. 그때부터는 신천지에서 대놓고 교육을 합니다. ‘신천지에 다닌다는 걸 외부에 말하지 마라.’ 왜냐하면 말하게 되면 가족들이 당연히 막겠죠. 신천지는 사이비 집단인데.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막을 테고 그럼 신천지에서 신앙생활이 어려워질 테니까 말하지 말라고 교육을 받는 거죠.

Q. 지인이나 가족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된다면

지인이나 가족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걸 알았을 때 가장 중요한 행동강령은 티를 내지 말아야 해요. “너 신천지니?” 이렇게 물어본다거나 떠본다거나 티를 내면 이 사람이 생각보다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아, 내 가족이 날 데리고 상담소에 가겠구나’ 아니면 ‘나를 신천지에 못 가게 막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 심한 경우 가출하거나 아니면 정말 심한 반응들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티 내지 마시고 먼저 상담소로 연락을 주시는 게 중요하죠.

Q.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본 소감은?
▲ 2일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이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을 하던 중 엎드려 절하고 있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천지인들이. 저 사람을 그래도 신뢰하고 기다리는 신천지인들이 안타깝다. 또 ‘이만희 총회장이 생각보다 지혜롭지 못하고 보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온 국민들이 알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천지 신도들은 다 이만희 총회장이 영생불사한다고 믿고 있을 거고요. 이만희 총회장 본인은 안 믿고 있을 겁니다.

Q. 신천지 명단과 집회장소 공개, 모두 공개한 걸까?

우선 그 정도 영업기밀을 드러내기까지 신천지도 사실은 진퇴양난의 상황이었을 겁니다. 정말 신천지가 외부로 노출하기 싫어하는 정보를 내놨거든요. 그거는 진짜 이번 사태로 신천지가 경험하고 있는 압박이 대단히 심하다는 걸 보여주고요. 물론 다 공개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예를 들어 신천지 건물 같은 경우, 여러 가지 신천지 부동산, 재산이나 지파 인원들과 비교해봤을 때 불완전한 부분들도 많이 발견되고요. 위장교회 같은 경우들도 좀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신천지 합숙소 같은 것들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이 전염병을 확실히 막고자 했다면 빠짐없이 정보를 제공했어야 하는데 그런 거 같지는 않아요. 명단 면에서도 저명인사나 고위직들, 신천지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사회적으로 좀 문제가 되는 경우들은 제 생각에는 아마 좀 누락시키고 명단을 제출했을 확률이 높고요.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많은 사람이 이단이나 사이비에 대해서 떠올리면 ‘뭔가 허무맹랑한 걸 가르칠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교주가 보일 것이다’라는 생각에 방심하고 있습니다. ‘나는 절대 거기 안 빠져. 그런 괴상한 걸 내 이성으로는 믿기가 어려워라’고 다들 방심한 게 수십 년이 지난 거죠. 그 상황 속에서 이단이나 사이비에 대해서 공부하려 들지 않고 그냥 연구하려고 하지 않은 거예요. 그러나 신천지 등 이단들의 포섭 전략은 점점 교묘해지고 전략화되고 있습니다. 정말 구별하기가 난해해지고 악랄해지고 대비하고 있지 않으면 그냥 누구라도 빠질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신천지도 한 사람에게 팀 단위로 접근한다면 그건 일종의 재난일 수 있습니다. 그런 거에 대한 훈련이 이제는 필요한 시대라 생각해요. 대한민국에만 이단에 빠진 사람이 200만 명인데 매우 위험한 수치고 사실은 한국 사람들이 종교성도 짙고 마음도 순수하고 또 사기도 잘 당한다는 거죠. 또 사이비 종교에 대한 법적인 제재도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이비가 판치는 시대에 더욱 저희가 관심을 두고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영상 박홍규·문성호·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신문 www.seoul.co.kr

주소 : 100-745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빌딩 l 대표전화 : (02) 2000-9000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