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TV

“영업비밀 괜찮냐고요?” 세탁소 사장님이 노하우 공개하는 까닭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세탁 유튜버 ‘세탁설’



유튜버 ‘세탁설’로 종횡무진 활동하는 세탁전문가 설재원(42)씨가 세탁 일을 시작하게 된 건 10여 년 전. 20대의 나이에 결혼하고 생계에 뛰어들면서다. 영화학도였던 그는 영화 일을 하고 싶었던 꿈을 접고 당시 경기 화성 동탄에서 세탁소를 운영하시던 아버지를 돕다가 자연스레 일을 배웠다. 하지만 창작을 향한 목마름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하루는 유튜브를 보면서 다림질을 하는데 불현듯 ‘나도 한 번 찍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라기보다 그저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갈증 때문이었다. 그렇게 ‘와이셔츠 다림질 공식’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 ‘세탁설’은 2년이 채 되지 않아 구독자 22만 명을 넘어섰다.

▲ 세탁 유튜브 채널 ‘세탁설’을 운영하는 설재원(42)씨.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세탁 노하우를 공개하는 설씨에게 “영업비밀을 공개하면 세탁소는 뭐 먹고사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그가 공개하는 노하우들이 모두 만만한 건 결코 아니다. 때로는 번거로운 세탁 과정에 “귀찮아서 그냥 세탁소에 맡겨야겠다”는 댓글들도 줄지어 달린다. 설씨는 “정보는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서 오히려 세탁 일이 노동의 가치를 좀 더 인정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설씨는 자존감이 높아졌다. 과거에는 영화 제작자나 감독이 된 동료들을 보며 부러워하던 그였다. 설씨는 ‘부모님이 안 계셔 살림이 어려웠는데 영상을 보고 친정엄마에게 배운 것 같다’는 등의 댓글에 뿌듯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설씨는 “제가 만드는 콘텐츠와 접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단순히 세탁 정보만 제공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과 교감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신문 www.seoul.co.kr

주소 : 100-745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번지) 서울신문사빌딩 l 대표전화 : (02) 2000-9000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콘텐츠의 무단 전재/복사/배포 행위는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위반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