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따뜻한 세상] 경찰관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 청년의 사연은?

[따뜻한 세상] 경찰관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 청년의 사연은?

문성호 기자
입력 2021-01-14 15:12
업데이트 2021-01-14 15: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진 제공=충북경찰청
사진 제공=충북경찰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어깨를 다독인 경찰관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후 10시경 이원파출소에 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청년의 모습에 김인석 경사는 일반 민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김 경사가 들어본 청년의 사정은 딱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장을 잃은 청년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 택배 일을 구하러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일 시작 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혈압이 높다는 이유로 취업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낯선 시골에 홀로 남겨진 청년은 어두워진 밤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 차비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던 청년은 그렇게 불 켜진 파출소를 찾아 도움을 청하게 된 겁니다.

딱한 사정을 들은 김 경사는 청년을 가까운 이원역으로 데려다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이원역은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 상황. 이에 김 경사는 청년을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에서 10여km 떨어진 옥천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에 도착한 김 경사는 사비로 표를 끓어 청년에게 건넸습니다. 그의 따뜻한 배려에 청년은 몇 번이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