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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상한제 시행에 발끈한 러 “올해부터 유럽은 석유 없이 살 것”

원유가 상한제 시행에 발끈한 러 “올해부터 유럽은 석유 없이 살 것”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2-12-04 18:07
업데이트 2022-12-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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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러시아산 원유 60달러 이하 판매 합의…G7도 동참
러 “가격 상한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대응 방안 마련할 것”

유럽연합(EU) 소속 27개국 대사들이 23일(현지시간) 만나 러시아 원유 상한액 기준을 배럴당 60달러(약 8만원) 선에서 조율할 것이라고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의 한 유전 모습. 2022.11.23 타스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소속 27개국 대사들이 23일(현지시간) 만나 러시아 원유 상한액 기준을 배럴당 60달러(약 8만원) 선에서 조율할 것이라고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의 한 유전 모습. 2022.11.23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의 오는 5일 시행을 앞두고 러시아가 “올해부터 유럽은 석유 없이 살 것”이라며 서방에 대한 자국산 석유 공급의 전면 중단을 위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전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약 7만 8000원)로 합의한 데 대해 “가격 상한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 “상한제에 대한 준비가 마련됐다”며 “상황 평가를 마치는 대로 어떻게 대응할지 알리겠다”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는 트위터에 “올해부터 유럽은 러시아 석유 없이 살게 될 것”이라고 석유 공급 중단 방침을 확언했다.

앞서 EU 회원국 27개국은 지난 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을 억제하기 위해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60달러 이하로만 팔도록 결정했고, 미국·일본 등 G7 국가 전체와 호주 등의 동맹국도 동참하기로 했다. 시행 D데이는 미국 동부 표준시(EST)로 5일 0시부터 선적항의 선박에 실리는 러시아산 원유에 적용된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이미 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P통신은 “대부분의 보험사는 EU와 영국에 있으며 한도를 준수해야할 것”이라며 “이미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2일 기준 브렌트유 마감 가격인 배럴당 85.42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인 배럴당 70달러(약 9만 1000원)와 비교해도 10달러(약 1만3000원) 정도 낮게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서방의 유가 상한제를 회피하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도 등장했다. 이 선단은 국제사회의 주류 정유사·보험업계와는 거래하지 않고, 국제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 거래하는 유조선들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제재를 피할 유조선 100척 규모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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