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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안심클릭’ 뚫렸다

‘온라인 안심클릭’ 뚫렸다

입력 2010-01-25 00:00
업데이트 2010-01-2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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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용카드 결제 수단인 ‘안심클릭’ 보안 시스템이 붕괴돼 불법 소액결제가 무더기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안심클릭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신한·삼성·현대·롯데 등 4개 카드사들은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기보다는 피해 규모를 줄이거나 숨기는 데만 급급해하는 인상이다.

24일 수사당국과 카드사들에 따르면 해킹을 통해 유출된 고객 신용카드 정보가 안심클릭 30만원 미만 소액결제 시스템에서 무차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해커들은 주로 온라인상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게임머니 등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넥슨의 온라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등 4개 게임 사이트에서 이들 카드사의 신용카드가 불법 사용되고 있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인터넷상 소액 결제는 카드번호, 안심클릭 비밀번호, CVV(카드 뒷면 서명란 번호 중 마지막 세 자리)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공인인증서를 기재해야 하는 30만원 이상 고액결제보다 범행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불법 사용은 지난해 11월 말 처음 포착된 뒤 12월 들어 한두 건씩 간헐적으로 이뤄지다 올 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모두 1451건이 불법 결제됐고, 피해액은 1억 29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피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12일까지는 부정사용건수가 50건이었지만 21일까지는 410건으로, 9일 만에 720%나 늘었다. 피해액도 200만원에서 3800만원으로 1800% 증가했다.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부정사용건수는 416%, 피해액은 1010% 늘었다.

이와 관련, 신한·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개인정보나 신용카드정보 등을 잘못 보관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 책임을 고객에게 돌렸다.

안심클릭 운영사인 비자코리아 관계자는 “카드사 서버가 해킹당하거나 고객들이 카드를 분실하지 않는 한 안심클릭을 통한 불법 카드 사용은 불가능하다.”면서 “2006년 7월 보안 강화 이후 부정사용은 한 건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0-01-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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