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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4천억 네오세미테크마저…증시퇴출 공포 확산

시총 4천억 네오세미테크마저…증시퇴출 공포 확산

입력 2010-03-24 00:00
업데이트 2010-03-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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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4천억원이 넘는 네오세미테크가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로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이 퇴출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해 도입된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가 올해 들어 더욱 강화된 데다 시총 30위권의 회사가 감사의견을 받지 못할 정도로 회계법인 감사까지 강화되면서 올해 코스닥 퇴출 기업 수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네오세미테크에 대해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네오세미테크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는 등 회계감사기준에서 요구하는 감사절차를 수행할 수 없었다”며 의견 표명 거절 사유를 밝혔다.

 네오세미테크는 장외 우량기업 네오세미테크가 우회상장한 기업으로,지난해 매출 979억원,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올해 역시 흑자 달성이 유력했다.

 또 시가총액이 4천83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27위의 대형주인 만큼 시장에 미친 충격은 컸다.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종목들까지 이날 동반 급락했다.

 지난 22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아구스의 경우에도 직전까지 퇴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지난해 적자전환했지만 자본잠식이 없었고 매출도 300억원대를 기록한 회사다.

 상장폐지 사유 가운데 감사의견 ‘거절’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40% 정도로 퇴출 요건 가운데는 흔한 경우다.하지만,네오세미테크와 같은 중견기업이 ‘거절’ 사유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실질심사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회계법인의 감사가 그만큼 깐깐해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종남 한국거래소 공시제도 총괄팀장은 “지난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기업들이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가 되면서 회계법인이 올해 들어 좀 더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있다”며 “회계법인의 감사가 예전보다 강화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부실기업을 상시적으로 퇴출시킬 수 있는 실질심사 제도의 본격화와 맞물려 회계법인마저 코스닥시장을 뒤흔드는 변수로 떠오르면서 퇴출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날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코스닥 기업 45개사 가운데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코스닥 퇴출 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서 팀장은 “퇴출 종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코스닥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된 것은 인정하지만,문제가 있는 기업을 그대로 놔두는 것이 과연 시장의 신뢰를 지키는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며 “또 개별 기업의 문제를 시장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그는 네오세미테크의 사례를 통해 감사보고서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면 코스닥시장이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들 45개 코스닥 법인은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이달 말까지는 사업보고서와 함께 감사보고서를 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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