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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건희’ 어떤 역할 하나

‘돌아온 이건희’ 어떤 역할 하나

입력 2010-03-24 00:00
업데이트 2010-03-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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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가 24일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그가 사내에서 맡을 역할이 최우선 관심사로 떠올랐다.

 돌아온 이 회장의 역할 가운데서도 주목되는 부분은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아들 이재용 부사장으로의 후계구도,그리고 대외적 복귀명분으로 내세운 ‘위기론’과 관련돼 삼성의 사내 의사결정에 미칠 영향,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李-李 후계구도 가속화?

 2008년 4월 이 회장 퇴진선언 당시 함께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함께 물러난 이재용 부사장은 이후 해외를 주로 돌며 ‘경영수업’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의 COO를 맡으며 136조원의 매출과 16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을 맡게 됐다.

 아직 그룹 외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거함 ‘삼성전자호’의 진정한 선장이 되기위해서는 지분상속이나 등기이사 취임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그룹 인사를 기점으로 ‘이재용 체제’가 완성돼가는 징후는 뚜렷하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 CES에서 기자들로부터 자녀들의 경영역량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아직 배워야 한다.아직 어린애”라고 답한 바 있다.

 삼성그룹이라는 거함을 이끌기 위해서는 경영수업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병철 창업주의 별세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이기는 했지만 이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른 것이 그의 나이 45세때다.

 이 부사장이 현재 41세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몇 년 정도 후계구도 다지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특히 이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최소 수년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후계경영구도 결정 과정에서 자녀들간의 분배몫이 달라질지가 관심사다.

 이 부사장은 올해 처음 전사를 책임지는 COO를 맡아 경영능력을 공개 평가받아야 하고 이부진 전무도 호텔신라는 물론,에버랜드의 경영전략담당 전무까지 맡아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사내의사결정 신속화 전망도

 이 회장은 지난 2년 가까이 공식적으로는 회장직을 떠나있었지만,여전히 개인으로서는 삼성전자,삼성생명 등 그룹 핵심계열사의 대주주로서 삼성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존재였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삼성전자 냉장고 폭발사고에 대로했다는 소식이 들린 뒤 관련 임원들이 곧바로 문책을 받은 것이 대표 사례다.

 마치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창업주 도요타 가문이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고경영자(CEO)를 맡지 않으면서도 사내에서 절대적 권위를 가진 존재로 여겨지던 것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회장’직을 맡게 됨에 따라 사내 구심점으로서 더 강력한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이 그의 복귀명분으로 ‘위기’를 언급한 만큼,위기 돌파를 위한 장기 비전의 제시와 이를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복귀의 의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배경이 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이 2008년 4월 퇴진 이전에도 매일 출근해 소소한 업무를 챙기기보다는 ‘큰 그림’ 그리기에 치중했었다는 점에서 복귀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도 이 회장이 맡을 사내 역할에 대해 “(이 회장이) 큰 의사결정이나 그룹이 나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왔으며 매일 하루하루의 경영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았다”며 “역할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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