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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한약시장, 발기부전약 탓?

고개숙인 한약시장, 발기부전약 탓?

입력 2010-04-04 00:00
업데이트 2010-04-0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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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시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친 한약재 유통량은 7만1천224t으로 지난 2004년 6만9천507t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03년의 6만8천558t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1%도 안된다.

최근 한약의 부진은 약국에서 유통되는 한약제제 시장규모와 한의원 매출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헬스케어 자료에 따르면 2002~2007년까지 우황청심원 등 한방제제 시장은 약 3천600억원대에서 1천700억원대로 떨어져 연평균 -14.3%의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 기간 전체 의약품생산실적에서 한약제제의 비중은 4.7%에서 1.5%로 줄었다.

한의학연구원이 추산한 전국 한의원 매출도 2002년 1조7천334억원에서 2006년 2조4천20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07년 2조2천529억원으로 감소했다.

강신정 식약청 생약제제과장은 “각종 자료를 종합할 때 2000년대 초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한약재 시장은 2006년 이후 정체하거나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식품용 생약의 한약재 둔갑, 불량.부적합 약재 유통 등 한약 신뢰저하의 주범인 ‘부실한 유통관리’를 시장 위축 배경으로 꼽는다.

젊은 세대가 꺼리는 맛이나 복용형태 등 복용 편의성도 한약인기 하락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는 또 다른 주요한 원인으로 ‘자이데나’와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의 등장과 사용 증가를 지목한다.

특히 사회 전반의 ‘웰빙’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몇년만에 한약시장이 힘을 잃은 데는 발기부전치료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석원 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는 “성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남성 보약류는 전통적으로 한약시장의 주요한 수요였다”며 “보다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남성 보약류 수요 중 상당 부분이 발기부전치료제쪽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약시장이 정체를 보인 2002~2008년간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약 400억원에서 779억원으로 95% 커졌다.

강 과장은 “한약시장의 정체 또는 위축을 극복하려면 유통구조 개선뿐 아니라 ‘해피 드럭(Happy Drug)’ 수요증가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한약제제 및 처방 개발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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