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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5%대? 4%대?

올 성장률 5%대? 4%대?

입력 2010-04-07 00:00
업데이트 2010-04-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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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하고” vs “상고하저” 엇갈려…부양책 효과·내수 회복세 관점差

우리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놓고 6일 정부와 민간 경제연구소의 시각이 크게 엇갈린다. 한국은행이 5일 올 경제 성장률을 ‘4.6%+α’로 예상하면서 두드러진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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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호전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제시하고 있으나 민간은 상반기에 경기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서서히 하강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의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시각차는 상반기에 집중된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하반기부터 민간으로 대체될 것인지 여부와 내수 회복세에 대한 관점 차이에서 비롯됐다.

정부와 한은은 올해 5%대 성장률 달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책 연구소와 일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5%를 거뜬히 넘길 것이란 낙관론을 펴고 있다. 이런 관측이 맞다면 올 성장률은 2006년(5.2%) 및 2007년(5.1%)과 비슷하게 된다. 2002년(7.2%)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점쳐진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이 4.6%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 것은 1·4분기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 확실해 전망치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최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분기별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이 1분기 7% 이하, 2분기 5%, 3분기 3%, 4분기 4%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로 추산하면 4.7~4.8%지만 성장률 상향 조정을 고려하면 대략 5.0% 안팎이라는 결론이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미 5%가 넘는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KDI는 최근 올해 성장률을 5.5%로 관측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달 중 전망치를 4.4 %에서 5% 안팎으로 올릴 계획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해외 10개 IB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지난해 말 5.0%에서 지난달 말 5.2%로 올랐다.

그러나 민간연구소는 여전히 4%대를 ‘고집’하고 있다. 민간 소비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일 평균 수출액도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민간투자와 고용, 물가 등 주요한 변수들이 여전히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 전망치로 4.3%를 제시한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경기 선행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하고 동행지수가 횡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 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부양책의 ‘약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민간의 투자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내수 회복세에 대한 민·관의 인식차가 있으며 투자와 소비 동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다음 달 말 발표할 수정 전망에서도 4%대 전망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DI는 이날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과 내수 모두 안정적인 회복 국면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경제동향’ 자료에서 “2월에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생산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월 소비 관련 지표들도 민간소비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2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9.1%로 전월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조업일수효과를 조정하면 26.5%나 늘었다.서비스업 생산도 7.1% 늘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2010-04-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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