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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CI교체 속내는

대형건설사 CI교체 속내는

입력 2010-04-07 00:00
업데이트 2010-04-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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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워크아웃 금호와 결별” 현대 “자부심 상징 한문 표기”

대형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기업 이미지(CI)’를 교체하거나 교체를 서두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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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 교체는 현재의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조직혁신안의 하나이다. 반면 과거 모 그룹의 해체나 분리로 주인이 바뀌면서 독자생존에 나선 대형 건설사들에는 CI 교체가 옛 향수의 자극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결별을 앞두고 전격적인 CI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해 CI를 통합한 2006년 이후 4년 만이다.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막바지 지분 인수작업을 벌이면서 청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우건설의 CI 교체는 내부적으로 소리없이 진행돼 왔다. 연초부터 일부 직원들이 명함에서 금호를 상징하는 붉은색 화살표를 빼버렸고, 이전 푸른색의 대우건설 CI를 사용했다. 홈페이지에선 지난달 초부터 옛 CI가 다시 등장했고 회사 차원에서 로고를 교체한 것은 이달 들어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추진 중인 금호그룹에 속해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서둘러 벗어나는 게 사업상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에선 CI 교체를 서두르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 임원은 “아직 서류상으로 금호그룹 계열사이기에 공표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옛 CI는 새 주인을 만날 때까지만 임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늦어도 6월 말까지 금호 측과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에 ‘최적의 생존 모델’로 통하고 있는 현대건설도 최근 소폭의 CI 교체를 단행했다. 현대건설 역시 산업은행이 대주주이다. 그동안 한글과 영문, 한문 CI를 혼용해오다 국내에선 한문 CI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CI를 교체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건설’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로고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CI에 사용된 한문은 예서체로, 정주영 명예회장시절부터 사용해 왔다.

포스코건설도 최근 그룹에서 창립 42주년을 맞아 통합CI를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CI를 교체하게 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그룹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새 CI 선정에 나선 만큼 조만간 통합CI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정준양 회장 취임 후 강조돼온 ‘강력한 브랜드전략’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04-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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