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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경제 기상도] 구두개입 한계땐 고강도 처방 나올수도

[2010 한국경제 기상도] 구두개입 한계땐 고강도 처방 나올수도

입력 2010-04-13 00:00
업데이트 2010-04-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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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환율 직접 개입할까

12일 원·달러 환율이 1114.1원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간다. 직접 개입의 효과는 논외로 하더라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의 역할 수행과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 등 섣불리 시장에 들어갈 수 없는 요인들이 적지않다. 그렇다고 손 놓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환율주권론자’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복귀 이후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그래서 당국은 개입 정도와 방법 등을 놓고 고민에 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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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114.1원으로 마감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2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114.1원으로 마감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제동을 거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다. 우선 구두개입 등으로 원화 강세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른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미세조정에는 한계가 있다. 대안으로는 공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환율의 흐름을 돌려놓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유입자금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환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자칫 국고만 쏟아붓고 빈손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직접 개입은 효과도 의문인 데다 G20 의장국 역할을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구전략의 전 단계로 유동성 조절을 하고 있는데 (외환시장에 개입해) 원화 유동성이 풀리면 정책 간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개입에 따른 코스트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전문가들과 시장의 평가다. “최악의 상황이면 한국은행의 발권력도 동원할 수 있다.”던 최중경 경제수석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성향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개입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4-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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