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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경쟁서 시장선점”

“日과 경쟁서 시장선점”

입력 2010-08-31 00:00
업데이트 2010-08-3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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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과 무역업계는 30일(현지시각)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자 앞으로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한-페루 FTA가 페루는 물론 중남미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환영했다.

그는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과 우리는 서로 특장점을 살려 교역할 조건을 갖추고 있어 FTA 체결 효과가 결코 작지 않다”면서 “페루를 시작으로 중남미, 중동 등의 중소규모 국가와 FTA를 더욱 확대한다면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확대와 에너지 자원 확보에도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페루는 교역규모는 작지만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칠레에 이어 중남미 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특히 페루와 FTA 협상 중인 일본에 앞서 체결함으로써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는 페루 수입시장에서 한국산과 주요국 제품의 경합도는 일본 42.09, 미국 21.46, 중국 19.56이어서 우리의 최대 경쟁국은 일본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2000년대 중반 페루에서 64.3%를 차지했던 일본산 자동차 점유율은 2010년 1~6월 현재 46.0%까지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7.4%에 그쳤던 한국산 자동차 점유율은 23.6%까지 늘어나 일본보다 앞선 한-페루 FTA 체결은 앞으로 우리 자동차 수출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FTA 체결로 그동안 9%의 높은 관세율이 적용돼온 자동차, 컬러TV, 의약품 등이 큰 경쟁력을 갖게 됐다”면서 “최근 페루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건설 부문과 청정개발 메커니즘, 확대되는 성형수술 시장 등의 진출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한-페루 FTA 체결의 최대 수혜 품목은 자동차와 전자제품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는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對)페루 수출액 중 34%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품목이다.

한 해 7만여대 규모의 페루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FTA 체결을 계기로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FTA 체결로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면 8.3%의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해 FTA 비체결국인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한국 자동차의 페루 수출 규모는 1만6천여대로 이중 현대·기아차가 1만4천여대를 차지한다.

또 페루 자동차 시장에서 트럭이 전체 수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향후 이 분야에서 우리 업체의 수출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전자업계는 한-페루 FTA가 발효되면 그동안 가전제품에 적용돼온 9~17% 관세율이 폐지돼 주요 수출품목인 휴대전화나 세탁기, 냉장고, TV 등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페루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을 정도로 남미지역에서 꽤 비중이 있는 시장이어서 양국간 FTA 체결이 교역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 제3국에서 생산돼 페루로 수출되는 물량은 FTA 체결에 따른 혜택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페루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정도의 시장규모는 안되지만 일찍부터 국내 업체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시장 중 하나”라며 “FTA가 발효되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과 섬유업계 등은 한-페루 FTA 체결로 당장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교역이 활성화하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화학제품 전체 수출액 274억 달러 중 페루 수출액은 4천800만 달러에 불과했다”면서 “현재 폴리에틸렌을 얼마간 수출하고 있는데 지금도 관세가 매우 낮아 FTA가 체결돼도 교역량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연간 섬유 수출액 130억 달러에서 페루가 차지하는 액수는 1천500만 달러 정도여서 FTA 체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양국간 교역이 활성화하면 섬유분야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시장개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한-페루 FTA 체결이 항공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페루와 교역이 활발히 진행되면 항공여객은 물론 화물 수송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남미 지역의 항공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 어렵고, 화물은 선박을 이용한 수송이 대부분이어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페루와 거의 교류하지 않았던 국내 유통업계는 한-페루 FTA 체결로 수산물 등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는 페루산 오징어채가 국내에 많이 수입되고 있고, 페루산 설탕과 가죽제품 등이 일부 들어오고 있지만 소량에 그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페루와의 교역이 미미했기 때문에 FTA를 계기로 페루의 수산물과 같은 특산물을 국내에 저렴하게 수입하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페루 주한대사관으로부터 최근 페루의 생필품 박람회에 참가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10월께 바이어를 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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