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신한지주, 이사회 일정 조율 신중한 이유는

신한지주, 이사회 일정 조율 신중한 이유는

입력 2010-09-08 00:00
업데이트 2010-09-08 11: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신한지주가 ‘신상훈 사장 고소 사태’와 관련해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이 지난 2일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 이후 이백순 행장이 재일교포 주주 설득을 위해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하고,재일교포 사외이사가 다시 한국을 방한하는 등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한지주가 신 사장 해임을 논의할 이사회 개최를 서두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이사회는 빨라도 다음 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일본 오사카 사외이사들의 이해도를 높인 뒤 이사회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주 중에는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신한지주는 직원 동요를 막고 그룹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속전속결로 이사회를 열어 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그룹 안팎에서 신 사장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노조와 재일교포들이 반발하는 등 역풍이 거센 데도 당초 이사회를 오는 10일 열려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신한금융 실무자들은 이미 지난 5일 이사회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6일 이 행장의 도쿄 방문 이후 상황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냉랭했던 재일교포 주주와 사외이사들이 이 행장의 설명을 듣고는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들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냉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지주는 애초부터 오사카 사외이사들의 경우 신 사장이 과거 오사카지점장을 지낼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반발을 누그러뜨리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이 행장의 도쿄 방문 이후 ‘오사카 지역도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사회 시기를 조절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던 주주와 사외이사들에게 냉정을 되찾을 시간을 주고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마음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전날 재일교포인 정행남 사외이사가 신한지주를 방문해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전에 이사회 개최가 가능지만 신 사장의 해임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사회 개최 가능’ 발언에 무게를 두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정 고문은 당초 조기 이사회 개최도 반대했었다.게다가 정 사외이사는 오사카와 나고야 사외이사들의 중재에도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일본 설명회 일정 등이 빨라지면 이사회가 전격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이날부터 신 사장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고소인 조사를 시작했다.

 신 사장도 조사에 대비해 관련 자료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명 기회도 없이 절차가 너무 일방적이고 급속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공이 저쪽으로 넘어갔으니 법률 대응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