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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테크 ‘몰빵’은 쪽박 지름길

환테크 ‘몰빵’은 쪽박 지름길

입력 2010-11-09 00:00
업데이트 2010-11-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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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를 앞두고 환율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환테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호주·뉴질랜드 등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해 원화보다도 예금금리가 높은 데다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반응이 좋다. 하지만 환율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환은행의 호주 달러 외화정기예금(3개월 만기 기준)은 8일 4.8%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달러는 3.5%였다. 하나은행도 호주는 4.9%, 뉴질랜드는 3.5%였다. 시중은행의 원화예금은 1년 만기인데도 3%대 중반의 예금금리를 주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도 원화대비 두 배인 데다 미국 달러에 비해 환율이 계속 강세여서 호주·뉴질랜드 달러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체 외화예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서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저금하면 앉아서 손해를 보는 셈이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외화정기예금 잔액은 8월 22억 7600만 달러에서 5일 현재 21억 5300만 달러로 1억 23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유학·사업 등 외화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외화예금으로 환차익을 얻는 것은 쉽지 않다고 조언한다. 환율의 변동성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를 올린 국가들의 예금금리가 좋긴 하지만 환율이 뚝 떨어져버리면 금리로 얻는 이익이 바로 상쇄돼 버린다.”면서 “환율이 워낙 여러 변수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환차손의 위험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외화예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 달러 예금의 경우 ‘제로금리’에 가까워 금리 혜택도 거의 볼 수 없다. 외환은행의 3개월 만기 미 달러 정기외화예금 금리는 8일 기준으로 0.2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수출입업체, 유학생 부모 등 실수요자들은 0.2%포인트를 얹어주는 외환은행의 공동구매 정기 외화예금으로 몰리기도 한다. 지난달 18일 판매하기 시작한 제4차 정기 외화예금은 5일 현재 597억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에 관심이 있다면 정기예금보다는 적립식으로 조금씩 돈을 나눠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향후 있을지 모르는 환율 상승기에 대비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11-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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