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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원인사, 성과보상·미래준비에 ‘초점’

LG 임원인사, 성과보상·미래준비에 ‘초점’

입력 2010-12-17 00:00
업데이트 2010-12-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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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 주요 계열사들이 17일 발표한 임원 인사에는 ‘성과가 있으면 보상한다’는 원칙이 공통적으로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계열사별로 사업 실적에는 차이가 있어도 특정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무 능력을 보여줬다면 예외 없이 승진혜택을 줬다는 것이다.

 LG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임원 인사 결과에도 그런 기류가 그대로 배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환용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사업본부장의 사장 승진이다.

 그는 가정용 에어컨 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주인공으로,상업용 에어컨 사업까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키고 태양광과 LED 조명 등 에너지 솔루션 신사업에 대한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무급 승진자들 역시 각자의 영역에서 시장 경쟁력 강화나 매출 확대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에릭 애지우스 캐나다법인장의 상무 승진도 부장급 해외 법인장의 임원 진급이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사업성과를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성과뿐 아니라 미래 사업 준비 역량도 인사 기준이 됐다.

 일례로 노 사업본부장의 승진은 단지 좋은 실적에 대한 보상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솔루션 신사업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들어 부진한 실적 때문에 임원 승진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깨고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승진 인사가 단행됐는데,이는 이번 인사가 성과 보상 외에 미래 사업에 대비하는 데도 초점이 맞춰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연구개발과 생산,영업,마케팅 등의 부문에서 승진한 임원 수가 많은 것은 구본준 부회장 등 경영진이 그만큼 ‘현장’을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의 이번 인사는 지난 10월 본부장 인사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단기 성과에 연연해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하기보다는 업무의 공과를 엄밀히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남용 최고경영자(CEO) 시절 영입된 외부 컨설팅 회사나 외국계 회사 출신 임원 중 계약이 만료된 1명을 제외하면 이번 인사에서 자리 변동이 없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다른 계열사의 임원 인사에서도 성과주의 원칙이 관통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올해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끈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종식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인사에 대해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공고 출신의 임원과 40대 초반의 임원을 선임하는 등 학력과 연령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에 승진한 유승옥 상무는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한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로,PCB청주공장을 단기간에 우수 사업장으로 육성한 점을 평가받았다.

 41세에 ‘임원별’을 단 구한모 상무는 반도체칩을 장착하는 얇은 테이프 형태의 기판인 TS(Tape Substrate) 기술 전문가이며 이 분야에서 사업 실적을 대폭 늘리는 데 기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의 계열사별로 인사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성과를 중시하는 잣대가 공통적으로 적용된 것 같다”며 “업무의 연속성과 미래 사업 준비 역량 등도 이번 인사에서 고려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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