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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못 맡아” 전경련 새 회장 구인난

“절대 못 맡아” 전경련 새 회장 구인난

입력 2011-01-14 00:00
업데이트 2011-01-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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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이어 두산회장도 고사

재계의 맏형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 ‘구인난’에 빠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유력하게 거론되던 재계 인사들이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조석래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월 말 이후 회장 공석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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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올해 첫 전국경제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앞서 재계 총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진 풍산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강덕수 STX 회장,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올해 첫 전국경제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앞서 재계 총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진 풍산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허창수 GS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강덕수 STX 회장,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경련은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첫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주요 의제는 차기 회장 추대 문제. 전경련 회장단이 지난해 7월 추대한 이건희 회장이 지난 11일 “전경련 회장을 맡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차기 회장 선임이 미궁에 빠진 탓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도 전경련 회장단은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경련은 4대 그룹 안에서 회장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고사의 뜻을 이미 밝혔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반도체 빅딜’ 이후 전경련 출입을 아예 끊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0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다른 그룹 총수들도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홍보실을 통해 참고 자료를 내고 “전경련 차기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더욱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있으신 분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은 그룹 경영에 전념할 때로 설령 제의나 추대가 들어온다 할지라도 맡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기대하기 힘들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3세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과거에 “70세 이상이 전경련 회장을 맡으면 안 된다.”고 거론한 만큼 회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낮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은 외부 일정도 많은 데다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부담스러운 자리”라면서 “4대 그룹이 아닌 중견그룹 출신이면 재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만큼 전경련 정기총회가 예정된 다음달 24일 이후에도 회장을 모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장단 회의 뒤 브리핑에서 “여러 분을 염두에 두고 (전경련 회장 수락)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면서 “(총회 전인) 2월까지 차기 회장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이건희 회장은 (회장직 수락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회의에서 추대위원회를 만들어 후보군을 정한 뒤, 최종 후보를 결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1-01-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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