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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거시지표… 물가가 복병

잘나가는 거시지표… 물가가 복병

입력 2011-01-27 00:00
업데이트 2011-01-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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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경제가 6.1% 성장했다. 2002년(7.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 만에 명목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도 2만 달러 복귀가 확실시된다. 한국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올해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했지만 미국 경제의 호조 등으로 한달 만에 5% 안팎의 상향 조정을 시사했다. 그만큼 거시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서민 체감경기와 밀접한 물가가 올해 한국경제의 복병으로 떠올라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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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김중수(왼쪽 네번째) 한은 총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왼쪽부터 김흥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신관호 고려대 교수, 박대근 한양대 교수, 김 총재,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장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2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김중수(왼쪽 네번째) 한은 총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왼쪽부터 김흥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신관호 고려대 교수, 박대근 한양대 교수, 김 총재,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장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7%로 올해 연간 목표치(3.5%)를 넘어섰다. 연초부터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우리 경제는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변곡점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010년 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터키에 이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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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측은 “수출 호조와 제조업 생산 증가, 설비투자의 활기에 따른 것”이라면서 “2009년 성장률이 11년 만에 최저치인 0.2%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2009년 마이너스 3.8%포인트에서 지난해 7.0%포인트로 반등해 민간 부문이 성장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500달러로 2007년 이후 3 년 만에 2만 달러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같은 고성장과 달리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탓에 날씨만큼이나 춥다. 한은의 ‘1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급등했다. 2009년 7월(3.8%)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CSI) 가운데 6개월 후의 물가 수준 전망지수는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53(기준치 100)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농수산식품 가격 등 ‘밥상 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것이 체감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도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와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라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소지가 크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또 “앞으로 경제정책의 우선 순위를 물가안정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위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1-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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