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생활필수품 가격 정보사이트인 T-price에 따르면 생필품 79개 품목 중 49개 품목의 지난 11일 기준 가격이 2주 전에 비해 올랐다. 11일은 설 연휴 직후로, 설 민심 잡기로 주춤하던 물가가 설이 끝난 뒤 원상복귀한 측면이 강하다. 이에 따라 가격 인상 품목 비중은 62.0%다.
지난달 7일 조사대상 품목 중 60.8%가 오른 뒤 5주 만에 다시 60%대로 복귀한 것이다. 조사대상 품목 중 가격이 오른 품목 비중은 지난달 14일 35.4%로 떨어진 뒤 21일 58.2%, 설 연휴 직전인 같은 달 28일 53.2%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당면이 12.6%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소비자원은 일부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할인행사를 끝냈거나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설을 앞둔 소비자들에게 미끼상품으로 제공됐으나 설이 지나자 원래 가격으로 복귀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설 음식 장만에 필수적인 다른 음식 재료에서도 나타나 부침가루가 11.6%, 혼합 조미료는 7.5%, 참기름은 6.5%씩 올랐다.
3주 연속 인상됐던 돼지고기 삼겹살은 0.8% 인상,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내린 품목 중 치약이 14.2% 내려 인하율이 가장 컸다. 이어 시리얼이 4.2% 내렸고, 아이스크림도 3.5% 내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11-02-2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