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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난’ 갈등 떨치고 옛 名家 회복

‘왕자의 난’ 갈등 떨치고 옛 名家 회복

입력 2011-03-15 00:00
업데이트 2011-03-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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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10년 현대家의 명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10년. 옛 현대그룹을 이룬 기업들은 뭉뚱그려 ‘범현대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범현대그룹은 분열에 따른 후유증을 딛고, KCC·현대백화점그룹·한라그룹 등과 ‘범현대가’를 이뤄 국내외 시장에서 옛 명성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범현대그룹은 재계 지도에서 10여년 전 못지않게 덩치를 키웠다.

2000년 공정위자료에 따르면 옛 현대그룹은 35개 계열사로 자산기준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G반도체와 한화정유, 기아차를 인수·합병(M&A)을 통해 끌어들인 덕분이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지난해 차남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그룹(재계 2위)과 6남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재계 8위)은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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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인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그룹도 각각 재계 순위 20위권을 넘나들고 있다. KCC 등 범 현대가의 자산까지 아우르면 자산 규모는 190조원을 훌쩍 넘겨 삼성과 거의 맞먹는다.

잃어버린 10년일지도 모르는 현대가의 시련은 2000년 3월 이른바 ‘왕자의 난’에서 비롯됐다. 계열사 부실로 계열 분리라는 살점 떼어내기도 경험했다. 정 회장 타계 1년 전부터 시련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정 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아닌 5남인 고 정몽헌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려 했다. 갈등이 빚어졌고 정몽헌 회장은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등 26개 계열사를 물려받았다. 정몽구 회장도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 10개 계열사를 갖게 됐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분리해 나갔다.

고난은 이어졌다. 정몽헌 회장의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이 잇따라 부도를 맞고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정몽헌 회장은 대북사업에 매진하던 중 대북 송금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3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몽헌 회장의 아내인 현정은 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르며 범현대가의 ‘적통론’ 싸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가는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계열사만 42개로, 삼성에 이어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다. 지난 8일에는 현대건설을 채권단 공동 관리에 들어간 지 10년 만에 되찾아 오기도 했다.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도 16개 계열사의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2009년 말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를 상징하던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3-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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