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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뒷북치기’ 코스피 질주에 대거 수정

‘목표주가 뒷북치기’ 코스피 질주에 대거 수정

입력 2011-04-22 00:00
업데이트 2011-04-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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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도 안돼 상승견인주 15∼20% 올려 개미들만 ‘골탕’

4월 들어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용광로 장세’를 펼치자 증권업계는 상승 주도 종목의 목표주가를 대거 수정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업황 등을 고려해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 것이라고 증권사별로 예측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다.

이런 목표주가가 최근 코스피 신기록 행진과 1분기 실적 발표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정보로서 신뢰를 잃고 있다.

증권사들이 잘 나가는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바꾸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새 큰 폭으로 조정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목표치를 제시해야 할 증권사가 증시 분위기에 편승해 뒷북치기 정보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 주도 업종인 자동차, 화학, IT 등에서 목표주가 수정 현상이 뚜렷하다.

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증권이 이달 13일 목표가 3만5천원을 제시했다가 8일만인 21일 4만2천원으로 높였다. 현대증권도 12일 3만7천원에서 21일 4만2천원으로 높였다.

하이닉스는 전기전자(IT) 업종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 21일 하루에만 7.87% 올라 3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가가 단숨에 목표가를 넘으면서 정보로서 가치를 상실하자 증권사들이 부랴부랴 예상치를 바꾼 것이다.

최고가를 경신중인 현대차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27만원(4월4일)으로 제시했다가 31만원(4월15일)으로 높였고, 삼성증권은 26만원(4월1일)에서 31만원(4월13일)으로 변경했다.

LG화학은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잘못 관측한 탓에 허둥대며 목표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달 초 40만원대 중반~50만원대 중반 가격을 제시했다가 이달 중순 넘어서는 일제히 60만원대 초반 가격을 내놓은 것이다.

실적 발표 시기를 전후해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것은 종종 있었지만, 실적이 공개돼 시장에 호재로 반영된 다음에야 목표주가를 높이는 것은 종목 리포트에 의존해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틈이 크면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하지만, 실적이 공개되고서야 목표주가를 높이면 투자 타이밍이 그만큼 늦어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2일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치나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후행하는 측면이 있다. 주가가 올라가면 그에 대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뒤늦게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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