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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매장에 축구공이 동난 까닭은?

대형마트 매장에 축구공이 동난 까닭은?

입력 2011-06-13 00:00
업데이트 2011-06-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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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지나가고 프로축구 승부조작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음에도 대형마트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축구공이 모자랄 정도로 축구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1~5월 축구용품 매출은 25억원으로, 야구용품 22억원을 앞질렀다.

이런 역전 현상은 200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생활야구’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08년 야구·축구용품 매출은 각 32억원으로 같았다가 2009년 93억, 28억원으로 크게 벌어졌고 작년 80억, 57억원으로 차이가 좁혀졌으나 여전히 야구가 강세였다.

대형마트 스포츠용품 매장은 보통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대회가 있는 해에 매출 ‘대박’을 터뜨린다.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했던 2009년 이마트 야구용품 매출은 93억원으로 2008년보다 3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열린 작년 축구용품 매출은 57억원으로 2009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대회가 열린 이듬해에는 기저효과로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게 되는데, 월드컵 개최 이듬해인 올해 들어서는 작년 1~5월보다 축구용품 매출이 44% 늘어날 만큼 축구용품이 훨훨 날고 있다.

특히 매장에서는 축구공, 축구화 등 축구용품 품귀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스포츠용품 업체는 국제대회 이듬해에는 관련용품을 10~20%가량 적게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것이 관행인 터라 올해 들여온 축구용품 물량은 적은데 판매는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도 아랑곳없이 일반인들의 축구 사랑은 계속돼 지난 한 달간 오픈마켓 옥션에서 축구용품 판매량은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이었던 작년 동기보다도 17%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야구용품은 3~4년 주기로 사게 되고 여러 가지 용품이 함께 필요한 것과 달리, 축구용품은 사용주기가 그보다 짧고 축구공 하나만 있어도 바로 경기가 가능해 매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축구교실 등 사설 체육강습의 인기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 스포츠팀 류승수 바이어는 “월드컵 이듬해인데도 축구용품이 잘 팔려 업계에서 다들 놀라고 있다”며 “축구는 다른 종목보다 쉽고 저렴하게 운동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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