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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과 강남이 지척이네”…신분당선 직접 타보니

“분당과 강남이 지척이네”…신분당선 직접 타보니

입력 2011-07-14 00:00
업데이트 2011-07-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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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를 타면 교통 체증 때문에, 분당선을 이용하면 삥삥 돌아 분당과 강남 사이에는 지금까지는 심리적 거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도 분당 주민들은 이제 교통 체증 걱정 없이 넉넉잡아 20분이면 서울 강남역에 닿을 수 있게된다.

오는 9월 말이면 시속 62㎞로 성남시 정자역과 강남역을 불과 16여분 만에 잇는 신분당선이 개통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은 총연장 17.3㎞로 강남부터 양재, 양재시민의숲, 청계산 입구, 판교를 거쳐 정자까지 연결된다.

국토해양부가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정에 한창인 신분당선의 판교~강남 구간을 14일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했다.

열차의 맨 앞 칸을 타니 우선 뻥 뚫린 시야 덕분에 터널과 철로가 훤히 내다보이는 게 이채로웠다. 신분당선은 무인운전 시스템을 채택한 까닭에 운전석이 따로 없어 전면 시야 확보를 실현시켰다. 덕분에 열차가 출발하자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운영사 말대로 정식 개통 이후 터널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연출되면 승객들의 눈은 더 즐거워질 전망이다.

출발 후 곧바로 속도를 높인 열차는 보통 지하철의 두 배 속도임을 감안하면 의외로 소음이나 진동이 적었다. 소음 저감 효과가 있는 플러그인 출입문 덕분이라고 한다.

일반 지하철의 속도에 익숙해있기 때문인지 빠른 속도에 멀미감을 느낀다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지만 승차감이 좋아 속도에 적응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또 무인운전 시스템이라 기관사가 없는 대신에 객실 곳곳에 CCTV와 인터폰이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신분당선은 판교역에 자리한 종합관제센터가 CCTV를 통해 열차 운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은 인터폰으로 관제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무인운전 열차는 해외에서는 파리 지하철 14호선, 싱가포르 순환선, 뉴욕 케네디공항선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우리나라에는 용인, 김해, 의정부경전철, 부산 지하철 4호선 등이 있다.

객차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지하철이 강남역에 멈춰섰다. 시계 바늘은 채 15분을 지나지 않아 있었다. 만약 신문을 사들고 열차에 올랐다면 불과 몇 페이지 읽지 못할 것 같다.

이밖에 신분당선은 열차의 맨 앞과 마지막 칸에 비상 탈출문을 설치해 화재나 사고 등 비상 상황에서 승객들이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했고, 6개 역사 곳곳에 CCTV를 달아 범죄 예방과 승객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요금은 정자~강남 구간이 1천800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됐지만 운영사는 노선 특성상 수요가 많아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 사업 가운데 국내 최초로 민간 사업으로 추진된 신분당선의 운영을 맡는 네오트랜스주식회사 관계자는 “수요가 없어 걱정인 노선도 많은데 우리는 일단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남동부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완화하고 판교 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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