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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대란’ 파국 가능성…증권가 전망 엇갈려

‘우유대란’ 파국 가능성…증권가 전망 엇갈려

입력 2011-08-02 00:00
업데이트 2011-08-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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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ㆍ남양유업 주가 보합…아직 반응 ‘무덤덤’

원유(原乳)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낙농농가들이 우유공급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혀 ‘우유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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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 살려라”
“낙농업 살려라” 우유 붓는 농민들 2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전국 낙농육우인 총궐기대회’에서 농민들이 몸에 우유를 쏟아부으며 낙농회생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전국 1만여명의 낙농, 육우 농민들은 목장 원유의 현실화와 낙농가 회생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낙농농가들의 모임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오는 3일 하루동안 우유업체에 원유 5천200t을 공급하지 않는 한시적 집유거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최종 현상 시한인 5일까지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납품을 무기한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2일 증권가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실제 우유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과 상황이 파국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려 나왔다.

대신증권 송우연 애널리스트는 “우유 재고량이 부족하긴 하지만 공급이 아예 되지 않는 상황은 아니므로 ‘우유대란’이 일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유업체와 낙농업자들 간 견해차로 협상이 난항중이긴 하지만 타협점은 이끌어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낙농업자들이 원유를 공급하지 않거나 우유업체들이 원유를 공급받지 못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양측 다 손실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 역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아직은 원유 수급이 원활한 상황이라고 본다. 정부와 유가공업체, 낙농업체가 상황 해결을 위해 계속 협상하고 있다. 여름이 성수기인데 서로 손해를 무릅쓰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낙농육우협회, 우유업체들은 지난달 31일 제7차 원유가협상회의를 열고 절충에 나섰으나 낙농육우협회는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가를 173원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우유업체는 최고 81원 인상안을 제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낙농농가들은 사료비 폭등과 구제역으로 인한 유량 감소 등을 가격 인상의 근거로 들고 있다. 우유 가공업계는 농가가 요구하는 인상 폭이 크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우유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구제역으로 국내 젖소의 8%가량이 살처분됐다. 공급량에 이 정도 공백이 생기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된다. 우유를 수입할 수 있는 것도, 우유 대체 품목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낙농가는 나름대로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가 있다. 우유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 판매가를 올려야 하는데 정부의 물가 정책으로 가격 인상을 쉽게 할 수 없다. 양측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각각 0.33%, 1.64%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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