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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포털 도전…지각 변동 가능할까

이스트소프트, 포털 도전…지각 변동 가능할까

입력 2011-08-04 00:00
업데이트 2011-08-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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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포털 ‘줌’ 발표일에 압수수색 ‘악재’



국내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포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이 도전이 시장의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이스트인터넷은 ‘개방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신생 포털 ‘줌(zum)’을 선보였다. ‘줌’은 이날 베타테스트(시험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달 중 공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줌’은 기존 포털과 달리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시작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는 점이 최대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다른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증권, 쇼핑, 날씨 등을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시작 페이지에서 추가·삭제하거나 재배치할 수 있다.

또 포털의 핵심 기능인 검색서비스도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 검색 결과에서 광고를 최대한 배제하고, 중간 페이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설정에 따라 각각의 포털에 가지 않고도 복수의 검색 엔진에서 나온 결과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업체가 내세운 장점이다.

이처럼 기존과 다른 새로운 성격의 포털이 등장하자 시장에서는 네이버·다음·네이트로 굳어진 3강 체제에 변화를 나타낼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군다나 모 회사인 이스트소프트는 백신프로그램 알약, 파일압축 유틸리티 알집 등 ‘알 시리즈’로 이미 고객층이 넓고, 인지도도 상당하다.

’알 시리즈’ 이용자 수(중복 회원 제외)는 2천500만명이다. 국민 2명 중 1명은 이스트소프트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 3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보안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가 운영한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서는 이미 시장이 고착된 상태에서 신규 포털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포털 특성상 사용자들이 익숙한 포털에서 다른 포털로 갈아타기를 꺼리는 점도 약점이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다른 포털들이 이미 종합선물세트형 콘텐츠로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업체라는 강점도 베타 테스트 첫 날 경찰이 SK컴즈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스트소프트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다소 빛이 바랬다.

김장중 대표는 “알툴즈 공개용 버전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것 같다. 이 버전은 아주 오래전에 만든 것이며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해 보안 패치를 준비하던 중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 줌은 보안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줌’이 베타 테스트 단계이고,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자체 검색 서비스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지식검색에 해당하는 ‘아하 줌’ 등이 하반기 발표 예정이라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트소프트만의 특화된 서비스가 관건이다. 예상치 못한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업계 1, 2위는 어렵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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