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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그리스 부도 땐 환율 최고 1천600원”

증권업계 “그리스 부도 땐 환율 최고 1천600원”

입력 2011-09-15 00:00
업데이트 2011-09-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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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1천200원…”위기 땐 정부 대응이 중요”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빠져든다면 원·달러 환율이 최고 1천6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스가 부도 사태를 맞으면 기축통화가 부족한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에 투자한 미국 달러화를 대거 찾아갈 개연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가 15일 접촉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리스 디폴트 등 유럽 위기가 확장되면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을 넘는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나 단기외채 대비 외환 보유 여력이 충분해 정부가 크게 실책을 범하지 않는다면 1천200원이 고점이 된다는 긍정론과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수준인 1천600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었다.

하나대투증권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는 등 위기가 확장되면 환율은 최대 1천300원까지 갈 수 있다. 3년 전 리먼 사태 때 1천500원을 넘은 학습효과와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추정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위기가 확대되면 환율이 1천200원을 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리스 디폴트가 발생하면 유럽계 자금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갈 테고, 그렇게 되면 환율이 급등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그리스 부도 사태가 생기면 환율은 1천2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은행 단기외채 대비 외화보유액이 여유가 있어 1천200원 안에서 관리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가장 비관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불안한 상황이 지속하면 환율이 연말까지 1천200원 선을 넘을 수 있다. 그리스가 디폴트로 가면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1천600원 선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이 3년 전 리먼 사태 때처럼 폭등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정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전에 정부가 환율 관리 차원에서 외환시장에 대거 개입하면서 6개월간 외화보유액에서 400억 달러를 소진했다. 이 때문에 단기외채 대비 외화보유액 여유분이 적어져 위기 때 환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위기가 올 경우 환율의 일시적 급등을 외화보유액을 소진해 막기보다는 국내 은행들이 단기외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미국이나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통화스와프와 같은 국제공조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5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에 전날보다 10원 오른 1117.80원이다. 장 초반에 10원가량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으로 반전했다.

무디스는 지난 6월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리고서 이번 주까지 검토를 끝내고 강등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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