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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악재 도미노’ 금융시장 출구는 어디에…

‘유로존 악재 도미노’ 금융시장 출구는 어디에…

입력 2011-10-05 00:00
업데이트 2011-10-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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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커버드본드 발행 등 발표되면 호재 될 듯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로 촉발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기존 변수가 개선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악재가 속출한 탓이다.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신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금융시장이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G20(주요20개국)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해법을 찾지 않는 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의 대응이 주목된다.

◇유럽 은행 신용경색 우려 고조

4일(현지시간) 불거진 프랑스와 벨기에 합자은행인 덱시아의 파산설이 새로운 위기 신호였다.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덱시아은행은 그리스 국채 보유량이 많은 탓에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단기 유동성 위기에 빠져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프랑스의 국영 투자기금과 우체국은행이 덱시아은행을 긴급지원하겠다고 밝혀 위기는 한고비 넘겼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리스 국채 위기가 유럽 은행들의 위기로 옮겨가는 시작일 뿐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달 14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프랑스 2,3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그리스 재정위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들어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유럽은행의 신용경색이 가장 큰 위험이다. 그리스 자금 지원이 제대로 이뤄져도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경색이 지속하면 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신용경색이 해소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로존의 대응은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며, 이런 대응이 시장 불안과 신용경색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 가능성↑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의 디폴트 현실화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재정적자 목표치를 올해와 내년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선언하고 이를 예산안에 반영했다.

국제사회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계속할지도 불투명하다.

13일로 예정됐던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 승인 결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디폴트로 갈 것 같다. 선택적 디폴트로 가려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은행 자본 확충 등 방화벽을 쳐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악재다”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디폴트는 법률적으로는 아닐지 모르나 이미 사실상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다른 곳으로 전염되는 것이 문제다. 빨리 레버리지(차입)를 통해 자본확충을 확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위기로 전반적인 금융환경이 악화하면서 이탈리아와 같이 공공부채 수준이 높은 나라는 장기자금 조달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다른 유로존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최대 채권국이어서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위기 탈출 방법은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를 내놓을 지가 위기 탈출 여부를 가늠하는 변수가 된다. 금리 인하, 커버드본드 발행 등이 발표된다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FSF 기능 확대안의 발효 여부도 이달 중 결정된다. 유로존 17개국 중 대부분 회원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미승인 국가 중에서 반대 여론이 높은 슬로바키아 의회를 통과할지 주목해야 한다.

유로존의 정책 공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회의도 잇따라 열린다. 오는 14~1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17~18일 EU 정상회의, 11월3~4일 G20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G20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해법을 찾기 전에는 11월 초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말까지 안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각국 경기부양 대책이 나오면 좋지만, 대책을 내년으로 미루거나 하면 연말, 연초의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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