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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째 … 떨어질 줄 모르는 기름값

41일째 … 떨어질 줄 모르는 기름값

입력 2011-10-19 00:00
업데이트 2011-10-1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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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도 연일 상승하고 있어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유가 추세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사임으로 정부의 유가 관리 정책이 표류하는 것과 더불어 1.5%에 달하는 주유소의 신용카드 수수료도 한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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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77.67원으로 전날 1976.88원보다 0.79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4일 ℓ당 1933.21원을 기록한 이후 41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 역시 ℓ당 2051.66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루 사이 전날 기록한 최고가 2049.11원보다 무려 2.55원이나 올랐다. 이날 고가 전략을 펼치는 서울 일부 주요소의 휘발유가는 ℓ당 2300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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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승원 석유공사 유가정보팀 과장은 “국제 유가와 환율이 번갈아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동 지역 내 긴장 고조로 현물시장의 국제유가가 높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석유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유소 업주들은 1.5%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가 고유가의 한 원인이라면서 수수료 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주유소협회는 20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주유업계는 그동안 매출액 대비 1.5% 정률로 적용되는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가 유류가격 인상에 따라 저절로 오르는 구조여서 기름값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수수료율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는 유류가격 상승 시 동반 상승하는 수수료로 이득을 보지만 주유소는 고유가에 따른 소비감소와 카드수수료 부담으로 경영난이 심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경부의 수수방관도 기름값 오름세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 들어 기름값을 잡고자 ‘ℓ당 100원 할인’ ‘일본 휘발유 수입’ ‘알뜰 주유소’ 등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9·15 정전대란으로 최 장관이 물러난 뒤 알뜰 주유소와 무폴 주유소 활성화 대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또 지난 7월 주유소 500여곳의 회계 관련 장부를 분석해 공개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되고 있다. 정유 관련 전문가는 “정부가 대형 정유업체를 압박해서 유가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알뜰형, 무폴형 주유소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2011-10-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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